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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산 태백산 천제단에서의 기원 2018-01-07 17:26:07

영산 태백산 천제단에서의 기원      2008-01-16 1306

2008년 새해는 어느 해보다 기대가 크고 희망을 갖게 하는 해이다. 그것은 새 대통령이 선출되어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덕담을 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가운데 새 대통령은 ‘나라가 화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을 가진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언급했다. 이에 우리나라 지식인들을 대표하는 교수들은 이에 화답하듯 ‘빛나는 바람과 맑은 달, 때 묻지 않은 선비다움’을 표현한 ‘광풍제월(光風霽月)’을 뽑았다. 유난히 사자성어가 유행하는 올 한해는 기업은 기업오너마다 단체는 단체장마다 모두 희망찬 사자성어로 새해 아침을 열었던 만큼 무자년 새해는 만사형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처럼 새해 아침에 거는 기대와 소망과 계획을 기원하기 위해 사람들을 해맞이명목으로 명산의 정상에 오르고 바다를 찾기도 한다.

필자도 올 한해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계획한 가운데 한 모임에서 지난 주말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태백산을 찾았다.

태백산은 해발 1,567m의 높은 산으로 겉보기에는 웅장하고 거대하게 보여 산행이 힘들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산세가 비교적 완만하여 누구나 산행하기 좋은 부드러운 산이다. 정상에 천제단이 있어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일제시대 까지 이곳에서 천제를 지내고 그 의식이 아직도 이어져 매년 개천절에 하늘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국가의 태평과 안정, 번영을 기원하는 동제의 장소로 이어지고 있다. 제단을 세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부족국가시대부터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으며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고, 한말 의병장 신돌석 장군은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고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린 성스런 제단이다. 지금도 천제의 유풍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며 산꼭대기에 이같이 큰 제단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이곳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태백산은 영산이라 불리는 만큼 대통령 선거에 있어 태백산을 다녀간 후보들 모두 대통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한 이야기를 하던 한 신문사 기자는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으면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 제를 올리고 나면 성취하기 때문에 영산이라며 모두 마음속에 소망을 담아 9제를 올리라는 것이다. 우리 일행은 그의 구령에 맞춰 자신의 소망을 빌며 아홉 번 제를 올렸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경찰에 몸담고 있는 친구가 나라의 기운을 위해 다시 9배를 하자는 것이 아닌가. 아직도 우리 사회는 마른 땅에 사는 이들보다 진땅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면서 그들과 함께 갈 수 있어야 이 나라의 치안유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 소리와 함께 국가의 경제성장이 서민의 경제성장으로 연결된다는 말에 우리 모두 공감하며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를 위해 다시 제를 올렸다. 이처럼 나라의 부강을 위해 염원하는 사람들이 많을진대 우리나라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란 기운을 느끼었다. 태안 기름유출사고와 이천 냉동 창고 화재참사가 그러하고 유난히 자주 듣게 되는 패륜소식과 경제문제로 일가족이 목숨을 접는 이야기들은 참으로 안타까워 그것을 생각하면 9배가 아니라 108배라도 했을 것이다.

입산금지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였던 폭설이지만 인산인해로 떠밀려 오르고 내려와야 했던 산행! 많은 사람들이 거는 새 희망을 담고 시작한 2008년 무자년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로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해라고 한다. 많은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에 빠지기보다 자신의 몫에 충실할 수 있는, 나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모두 잘살 수 있는 시작의 물길을 트는 한해가 되길 빌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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