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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트 재테크 2018-01-07 17:29:49

아트 재테크      2008-01-24 1181

2008년 새해 미술 문화계의 변화는 또 다시 심상치 않다. 2006년부터 시작된 유명 미술품들에 대한 일부 여유 있는 사람들의 큰 관심덕분에 너도나도 유명한 미술품 한 점쯤 갖고 있어야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이에 유명화랑마다 괜찮은 그림이 있으면 무조건 배송해달라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다. 근래 한 기업이 비자금으로 고가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번지면서 미술품에 대한 열기는 더해가고 있어 미술품 사재기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일부에서는 염려하기도 한다. 화가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유명세를 타는 미술인들에게 국한 된 이야기여서 이 또한 양극화현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2006년부터 시작된 국내의 식을 줄 모르는 미술품 투자 열기는 주부들의 재테크로 이어졌다. 주부는 물론 회사 경영인들까지도 아트재테크 강좌 듣기가 붐이었다. 땅이나 주식에 몰리던 큰손들이 미술품으로 옮겨 국내 미술작품을 사고파는 아트마켓 규모를 5000억 원대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펀드열풍이 시들해지고 부동산시장 침체기를 맞아 아파트를 팔아 미술품 산다는 말까지 나왔다. 진품이냐 아니냐하는 논란까지 일었던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가 국내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낙찰되었다.

한 미술품 경매업체에서는 우리나라 경제규모로 봤을 때 아트마켓은 3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술품이 교양과 감상의 대상이 아닌 돈과 직결되는 상품이 되고 있다. 이 열기는 지속되어 새해 1월부터 근현대 유명작가 70인 초대전이 열려(대구) 성황을 이루는 것으로 보아 올 한해 미술품의 열기는 지속될 것 같다.

그러나 초보 미술컬렉터들이 뛰어들기에 미술품시장은 만만치 않다. 작품구매나 감정과정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부 미술관과 경매사의 부실한 운영으로 미술품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고, 각종 위작시비는 끊이지 않을 것이므로 섣불리 판단할 일이 아님을 전문가들은 염려한다. 부자들의 마지막 로맨스가 미술이라며 신부자론이 나오기 시작한 이 때 웬만한 사람들은 자신의 사무실에 유명작가의 그림을 걸어놓고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즐긴다. 미술 작품이 부를 상징하는 또 다른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예술장르 가운데 왜 하필 미술일까?

얼마 전 CEO들이 와인을 배우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인양 생각되어 와인문화가 한창 뜨겁더니 이제 미술 문화로 옮겨갔다. 그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최첨단시대만큼이나 문화 즐김의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는 것을 느끼며 모든 것이 1회성으로 끝나는 시대에 그림은 영원성과 재산적 가치를 가지므로 여유 있는 사람들은 미술품에 더욱 집착한다. 이는 미술계발전을 위한 한 계기가 될 좋은 징조이기도 하다. 외국여행에서도 이제 사람들의 발길은 미술관으로 향한다. 이에 우리나라 부의 기준도 경제적, 사회적 자본에서 문화적 자본까지 갖춰 사회 환원도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부자로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한 때 사군자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재능과 창의성이 부족함에 회의를 느껴보았던 필자는 이번 기회가 미술문화 발전으로 이어져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미술인들의 작품들도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사람들은 미술품이 돈과 연관되는 것을 일부 경계하기도 하지만 그림을 그릴 기본요소가 돈이므로 자본주의 사회인만큼 이는 어쩔 수 없는 논리라 할 것이다. 미술품을 재테크로 사고파는 풍토보다 그림을 볼 줄 알고 자신의 사업이나 집안에 알맞은 그림을 구매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술인들의 재능을 살리고 사기를 북돋워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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