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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완전한 인간은 없다 2018-01-07 16:58:59

완전한 인간은 없다            2007-11-17 1253

그동안 말 많았던 5만원 10만원 고액권발행!

2009년에 나올 고액권 지폐에 들어갈 인물에 김구선생과 신사임당이 선정되었다. 김구선생은 독립애국지사로 애국심을 고취케 하기 위함이고, 신사임당은 양성평등의식 제고와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자함이었다 한다. 하지만 진보여성단체 등에서 신사임당이 현대여성의 역할모델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하게 반대하는 등, 선정 후에도 부적절을 제기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폐도안 인물선정 덕분에 우리나라의 시대적 여성상이 재조명되고 있다할 것이다.

신사임당의 부적절이란 구시대적 인물이라는 이유와 남편이 첩 들이는 것에 반대해 불법명목으로 4남3녀 아이들을 두고 금강산으로 떠났던 여성을 어떻게 현모양처라고 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은 국가와 사회의 주체로, 여성은 교육과 가정의 주체로 보는 것에 대해 전형적인 성차별적 구도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동안 여성계는 여성 초상인물로 ‘유관순’을 지지해 왔으며, 이 밖에도 ‘선덕여왕’, 조선시대 여류문인 ‘허난설헌’, 제주출신의 여성 거상인 ‘김만덕’,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인인 ‘나혜석’ 등을 후보로 추천했었다. 지금까지 시대에 따라 재조명되는 인물평가에서는 개인적 인물연구로만 평가되어 그다지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지폐에 등장하는 만큼 인물연구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고액권에 들어갈 도안인물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초상인물 물망에 올랐던 나혜석에 대해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많은 논란 속에 시대를 앞서 살다간 나혜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나의 삶이 걸작이 되고 싶어요!’라고 외쳤던 정월(晶月) 나혜석(1896~1948)은 수원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근대의 최초 여성서양화가이자 최초 여성작가이며, 3.1독립운동에 가담하여 옥고를 치른 독립 운동가였다. 나혜석은 기존 가부장적 질곡 속에 얽매여있던 여성들의 해방과 권익회복 그리고 봉건질서와 인습파괴를 위해 온몸으로 대항하며 살다 간 선각자이자 여성해방론자다.

1920년대 문인들 중 가장 논리 정연한 이론을 갖춘 한국 최초 여성칼럼니스트이며 여성 해방 문학에 대한 자의식을 가진 나혜석은 전 생애에 걸쳐 50여 편의 수필과 희곡 1편, 4편의 시와 4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1921년, 300원(평균월급은 20원)을 호가하는 작품들이 매진될 정도의 화가로서의 뛰어난 재능에 비해서, 작가로서 또는 여성 해방론자로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해왔다. 작가로서의 주목은 우리 근대문학이 한창 발아하던 1918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경희>가 발굴되면서 부터이다. 그가 발표한 문학작품 곳곳에는 여성선각자로서 계몽주의 사상과 여성도 인간으로서 평등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여성의 인간회복을 선언하는 페미니즘적 의식이 녹아 있다.

천재성을 가진 예술적 재능과 진보적인 의식에도 불구하고 문단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은, 자유연애와 이혼 등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상징적인‘자유여성’으로 부각되어 대중적인 호기심만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결국 말년에 집도 없이 길거리에서 생을 마감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나혜석의 문학적, 미술적 재능과 시대를 앞서간 미래지향적 사고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모여 1995년 나혜석기념 사업회를 만들고 해마다 ‘나혜석 바로알기 심포지엄’ 및 ‘나혜석 여성 미술대전’을 열고 있으며 지금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나혜석 거리가 조성되었고 나혜석 동상이 설치되었다. 앞으로 나혜석에 대한 재조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번 인물 연구들에서 보더라도 완전한 인간은 없음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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