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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렁이, 소리 없이 땅을 일구는 일꾼 2018-01-06 20:08:04

2006-09-01     조회 1230

비가 그치고 나면 어김없이 보도블록 위에는 지렁이의 주검들이 뒹굴고 있다. 시골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인데 어찌 된 일인지 시멘트 블록위에서도 눈에 많이 띈다. 그런데 그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시골길가나 밭에서 볼 수 있는 윤기 나고 선명한 붉은색을 띄는 것과는 달리 하나같이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비만처럼 부풀어 있어 건강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렁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단 주변은 오염이 덜 된 것인가 하는 안도의 숨을 쉬게 되지만 <지렁이, 소리 없이 땅을 일구는 일꾼>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바쁜 걸음에도 그들을 밟고 지나간 빠른 걸음들에 주검으로 뒹굴고 있는 지렁이들 무심코 지나치지 못하고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환경문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밭의 흙을 뒤집었을 때 꿈틀거리는 지렁이가 나오면 그 밭은 아주 기름진 땅이라고 한다. 지렁이는 낙엽의 유기물을 먹는지라 땅에 먹을 것이 없으면 살지 못한다. 이렇게 지렁이를 품은 흙은 흙냄새를 풍기지만 그렇지 못한 모래에서는 흙냄새가 나지 않는다. 지렁이가 사는 흙은 보드랍고 포실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껄끄럽고 메마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렁이의 종류가 다양한 것에 놀라고 자웅동체(암수한몸)인 지렁이 간 짝짓기에 놀라고 환경보호에 그토록 큰 역할을 한다는데 놀랐다. 그리고 근친교배는 해로운 자손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지렁이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 지능을 가진 것이 아닌가하여 놀랐다. 지렁이는 작고 척추도 없고 눈먼 생물이지만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지렁이는 땅을 갈고, 식물의 병들과 싸우고, 오염을 정화하고, 흙을 비옥하게 바꿔 준다. 지렁이는 생태계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공로자며 일꾼이었다. 지렁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들을 알게 되면서 지렁이가 인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이 책은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지렁이도 자연이 낳은 귀중한 생물임을 또한 강조한다. 지렁이는 흙 속에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흡수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살충제 DDT가 엄청나게 농축되어 있어도 견딜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죽은 땅을 숨쉬는 땅으로 만들려는 목적아래 지렁이를 오염토양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기능적으로 지렁이가 하는 일은 소화와 배설뿐이지만 지렁이는 무엇이든 끊임없이 먹어치운다. 그들 배설물에는 지렁이들이 번성할 수 있는 종류의 토질을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주는 세균이 들어있다. 지렁이는 토양 속에 있는 유기물과 기생물을 먹이로 하여 흙과 함께 섭취한다. 지렁이는 특성상 배설을 할 때는 지표위에 하기 때문에 땅속을 왔다 갔다 하면서 토양에 작은 통로를 만들어 결국 쟁기질을 하지 않더라도 땅을 가는 효과를 주고 있다. 지렁이가 낸 통로를 통해 땅 속 깊숙한 곳까지 산소가 공급되고 그곳을 통해 빗물이 공급된다. 또 지렁이는 일년에 1천배 이상 증식을 하는 등 증식률이 매우 뛰어나 1-2년간만 퇴비를 주면 산성화 된 토양이 살아있는 토양으로 변하게 된다. 지렁이가 살고 있는 토양은 비옥하고 특히 질소량이 증가되는데 그것이 지렁이의 시체가 흙 속에서 썩어 분해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지렁이가 죽어서까지 땅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우리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태계는 인간들의 삶을 보이지 않게 돕고 있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우리 생태계를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 환경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라도 환경보호를 위해 더욱 신경 쓰고 긴장해야할 것이라 생각하며 반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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