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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보와 보물 2018-01-07 17:37:47

국보와 보물      2008-03-03 1750

조선시대 개국 4년 후 1395년(태조 4년)에 창건되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버텨내고 6.25에도 남아있었던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40분 화재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에 온 국민은 추모행사에 발길을 보태며 애도하는 등 하나같이 애국자가 되었다. 사건발생 20일째 제89주년 3·1절 행사에서는 숭례문의 복원과 문화유산 보전을 기원했다.

화재발생 이후 많은 관계자들은 그 원인에 따른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서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드러내 국보 제1호를 잃은 우리들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역사의 현장을 다녀간 이들은 물론 다녀가지 않은 이들까지도 안타까움과 분노는 잠재우고 국민 모두 다 같이 스스로 책임을 느끼며 자성하여 이를 교훈으로 삼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숭례문 화재는 결국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나라의 국보와 보물에도 관심 갖게 하는 등 국민 모두를 좀 더 성숙하게 했다. 이에 필자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떠올려 매우 고무적인 모습이라 생각하며 국보 2호도 아니고 100호도 아닌 1호가 소실되었다는 것에 때를 같이 한 새 대통령 취임과 관련하여 무언가 큰 뜻을 간직한 사건이었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해석해 보게 되었다.

건축 이래 613년 동안 질곡과 애환을 고스란히 아로새긴 국보 제1호 숭례문은 지난 2006년 3월 3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 그러나 이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음은 물론이고 숭례문이 국보 제1호였는지조차 잊었거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였다. 이에 숭례문 화재는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닌, 정신 차리라는 경고 같은 더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이를 계기로 필자 또한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웠다. 우리나라 국보가 몇 점인지 어떤 것이 있는지 중고교시절 국사시간에 배웠던 기억 외에는 한 번도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깊게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우리나라의 국보와 보물의 차이는 무엇이며 국보와 보물은 몇 점이나 되는지 알아보았다. 우리나라 국보는 2007년 기준 400개이며 보물은 1818개로 등록되어 있다. 법령에 의해 국가적인 보물로 지정된 최상급 유물을 국보로 지정하는데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으로 가치가 큰 것

둘째, 제작연대가 오래되었으며 특히 그 시대를 대표 할 수 있는 것

셋째, 제작의장이나 제작기술이 매우 우수하여 그 유례가 적은 것

넷째, 형태나 품질 그리고 제재와 용도가 현저히 특이한 것

다섯째, 저명한 인물과 관련이 깊거나 그가 직접 제작한 것 등이 해당된다.

보물로 지정되는 요건은 유형문화재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국보 다음으로 높은 문화재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하다면 같은 유형문화재를 국보와 보물로 나눈 기준은 무엇일까?

국보는 작품의 제작기술과 연대 등이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것으로서 보존상태가 양호하면서도 학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 그 가치가 높아야한다. 그러나 보물은 국보에 비해 일반적인 지정기준에 도달하는 문화재에 해당하면 지정한다고 한다. 실제 국보와 보물로 나뉘는 데에 엄격한 구분은 불가능하다할 것이다. 지정번호는 지정된 시대에 따른 일련순서에 의해 붙여진 것이다.

숭례문 화재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과 모든 국민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참으로 어마어마하지만 이에 따른 교훈은 무엇으로도 살 수 없을 것이다. 안전 불감증과 책임에 대한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반성함으로써, 근본적인 재발방지에 힘쓰고 우리나라 문화재의 소중함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우리 국민 모두 함께 책임감을 갖고 서로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국보 1호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추모객들의 발길은 시간이 지나면 차츰 뜸해질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기억 속에서 잊혀 져서 또 다시 책임감 부재나 도덕적 불감증을 다시 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하며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이상으로 끝나지 않기를 또한 간절히 바란다.

 

 

<우리 국보 1호부터 10호까지>

제 1호= 숭례문(남대문)

제 2호=원각사지 10층 석탑

제 3호=북한산 신라진흥왕 순수비

제 4호=여주 고달사지부도

제 5호=법주사 쌍사자석등

제 6호=중원탑평리 칠층석탑

제 7호=봉선 홍경사 사적갈비

제 8호=성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

제 9호=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

제10호=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우리 보물 1호부터 10호까지>

제 1호 – 동대문(흥인지문)

제 2호 – 서울보신각종

제 3호 – 대원각사비

제 4호 – 중초사지 당간지주

제 5호 – 중초사지삼층석탑

제 6호 – 고달사 원종대사혜진탑비귀부 및 이수

제 7호 – 고달사 원종대사혜진탑

제 8호 – 고달사지 석불좌

제 9호 – 서봉사 현오국사탑비

제10호 – 강화하점면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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