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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단어 아모르 파티 2018-01-14 18:21:27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단어 아모르 파티     2016-07-05

아모르 파티!

삶의 어려움을 겪지 않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이 어디 인생이겠는가.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 한 편 알싸한 아픔이나 고통, 어려움 때문에 잠 못 드는 밤을 지새운 경험들을 갖고 있다. 어젯밤도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오늘 아침을 힘겹게 맞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이 단어는 내 삶에 늘 힘이 되어 주었고 지금도 일이 안 풀리거나 힘이 들거나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한 번씩 내 뱉으면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 준다.

아모르 파티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을 나타내는 용어로 ‘시련이 닥치더라도 부딪혀 이겨내라’는 즉 회피하지 말고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운명애(運命愛)로 번역된다. 니체는 운명은 필연적인 것으로 인간에게 닥쳐오는데 운명의 필연을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생전에 학계와 단체 그 어느 곳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한 니체는 너무도 인간적이면서, 진심으로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고 싶어 했던 철학자이다. 그랬던 만큼 사람들이 인간적인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다. 신이 원하는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순수한 인간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사악하고 이기적이고 계산적이어서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위한 것이라면 살인도 서슴치 않았다. 니체는 그것이 안타까워서 목사 아버지를 둔 지극히 종교적인 철학자였음에도 ‘신은 죽었다’고 외치는 광인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 배경에는 사람들이 신을 죽인 것이라는 역설이 있다.

니체의 인간애에 대한 사상은 우리의 운명은 자신에게 주어진 각기 다른 운명은 선택하고 거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 중의 하나 즉 필연적으로 이루어짐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즉 연속되는 운명적인 삶에서 자유롭고 싶으면 자신에게 주어지거나 이루어지는 모든 것을 긍정하고 온몸으로 맞이하고 온몸으로 껴안으라는 답을 던진다.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부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불행해진다. 나는 왜 금수저가 아니고 은수저도 아닌 흑수저인가. 자신의 운명을 긍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함으로 인해 자살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니체 역시 처절한 삶의 고통과 맞닥트렸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끝없는 방황을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의지가 약해지고, 넘어질 수 있다는, 그것이 인간다움이라고 인정했으며, 동시에 그러한 상황이나 어려움 속에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인간다움도 함께 인정했다. 결국 신의 죽음이나 초인, 권력 의지, 정권이나 체제 따위를 무너지게 하는 전복 등 니체의 사상들은 모두 삶의 문제로 집중된다. 그것이 그를 사랑하게 하고 관심 갖게 하며 삶을 이해하게 한다. 그러므로 지극히 정상적 인간적인 것에서 좀 더 인간적인 단계를 위해 제시한 그의 3단계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3단계란 낙타, 사자, 아이의 단계로, 낙타는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모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공격과 방어할 수 있는 자율성을 지닌 사자,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순수함과 호기심이 가득하여 세상을 향해 무작정 달려갈 수 있는 온전한 자유를 가진 아이가 되는 것이다. 삶 자체가 사상이고 사상이 삶인 니체는 아이의 단계가 가장 완전하다고 하였다.

누군가는 지난 밤, 낙타와 같은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보내었을 테고, 또 누군가는 사자처럼 큰 소리치고 나서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잠이 들었을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을 것이다. 어느 단계가 삶의 주인일까?

힘들 때마다 되새겨보는 아모르 파티! ‘온몸으로 맞이하고, 온몸으로 껴안아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운명임을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어렵고 힘든 것이 축복이 될 수 있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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