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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대로된 사과 2018-01-14 17:46:51

제대로된 사과                       2015-07-10 594

I am sorry!~ I was wrong!~

2010년 미국 CNN은 ‘완벽하게 사과하는 법’을 보도했다. 이것은 사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무언가 잘못된 일이 있으면 바로 인정을 하고 빠르게 사과하라고 알려주었다.

최근 제대로 된 사과와 잘못된 사과에 대해 극명하게 대비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중 잘못된 사과는 국민들의 맹비판을 받으며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 사건으로 신경숙 작가의 표절 사건이다. 누가 봐도 표절이 명백한데 신경숙 작가는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은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이 없으며 표절의혹이 제기된 작품 ‘우국’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소란을 겪게 하여 독자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자신을 믿어달라며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거만하게 굴었다. 우리나라 문학계를 이끌어가는 문학전문출판사인 ‘창비’마저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를 극우민족주의로 폄하하면서 신경숙 작가의 글이 더 뛰어난 작품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문학지 전문출판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변명을 했다. 그런데 표절이 확실히 드러나고 독자들의 원성이 점점 더 높아지자 신경숙 작가는 1주일 만에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안 난다.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끝까지 말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를 주장했다. 그에 더하여 작가활동을 내려놓으라는 여론을 반박하듯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까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라고 끝까지 잘못을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았다. 사과인지 아닌지 교묘하게 표현하여 독자들을 끝까지 기만하였다. 그로인해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국민의 신망을 받던 작가가 어떻게 옳고 그름조차 판단하지 못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같은 날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기자회견이라는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하여 메르스 확진 환자 대응 소홀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국민대사과를 하였다.

“사과드립니다.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제 자신이 참담합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진심어린 사과는 국민들의 분노를 눈 녹듯 녹여버렸다. 삼성병원은 메르스환자에 대한 대응과 관리 등의 미흡함으로 부분 폐쇄조치가 내려져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은 변명이나 억울함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잘못을 분명하게 인정했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긴 하였지만 인정을 하고 진정성을 담아 사과한 결과는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웠던 것이다. 현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와 신경숙 작가의 사과를 통해 제대로 된 사과의 위력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억울해하거나 구구절절 변명하지 않고 분명하고 간결하게 잘못을 인정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다. 잘못을 정당화하고 은폐하려고 하면 사건이 더 부각되어 사람들을 분개하게 만든다.

사과를 잘못한 대표적인 케이스는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좋지 않게 오르내리는 대한항공의 ‘땅콩회항’이다.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며 합리화시키려하여 전 부사장은 구속 수감되었었고 손실 또한 엄청났다.

이번 신경숙 작가와 삼성 이재용 부사장의 사건을 통해 제대로 된 사과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사과에 담을 문장은 변명이나 미안합니다(I am sorry)/유감입니다(I am regret)”가 아니라, “내가 잘못했습니다(I was wro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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