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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스승 2018-01-07 23:54:40

영원한 스승      2009-05-19 1039

스승의 날을 맞아 고교시절 국어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 개개인의 적성과 성격을 분석하여 진로를 잡아주셨으며 한창 예민한 시절 우리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셨던 분이셨다. 특히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제자들 대부분은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할 수 있는데 필자 또한 그 중 한사람이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미치는 선생님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선생님의 말씀에 빠져들었다. 일어서야할 시간이 다가오자 선생님께서는 나이가 많다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특히 시대상황이 어려울수록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 하시며 글을 쓰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쓰라고 하셨다. 그리고 얼마 전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으시던 중 “95세 된 어른의 수기”라는 글을 발견하시고 70세가 넘으신 연세에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께서 큰 충격을 받으신 글이라시며 들려주셨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63세 때 당당하게 은퇴 할 수 있었지요. 그런 내가 32년 후인 95세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3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2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그런 삶을 무려 32년이나 살았습니다. 32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3분의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 할 당시 앞으로 32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더라면 나는 정말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며 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아니 20년을 더 살지도 모릅니다.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한동안 선생님께서 받으셨다던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아 가슴이 먹먹해졌다. 선생님께서는 문을 나서는 우리들의 등을 일일이 토닥여 주셨다. 선생님을 뵙고 돌아오는 5월은 너무도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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