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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전사 2018-01-08 00:36:07

여전사                2009-06-09 1167

얼마 전, 평소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고교시절 2년 선배 한 분을 뵙게 되었다. 그 선배의 현재 직함은 여성 예비군이었다. 여성 예비군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들으며 뭔가 새삼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물었다. 안보교육, 서바이벌 장비를 활용한 시가지 전투훈련, 응급 처치 훈련 등 매년 한 차례씩 4시간의 기본훈련을 받고 사회봉사, 환경보전 활동, 재해 재난 구호활동, 지역 안보 계도 등의 역할을 맡는다고 했다. 그리고 만약의 경우 전시 상황이 되면 작전 시 급식지원, 응급구조, 후송지원, 질서 계도와 민심을 안정시키는 선무활동 등을 담당하게 된다고 하였다.

여성 예비군창설은 2006년부터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창설되고 있었다. 여성 예비군은 최근 창설된 것이 아니라 이미 1968년 박정희 정권 때 최초로 창설되었으며 여기서 1968년과 최근의 여성 예비군이 창설은 사회현상과 관련하여 어떤 공통점이 있었다. 1968년 당시에는 북한의 도발 행위로 한국전쟁 이후 남북관계가 가장 긴장되었던 해였으며 최근 몇 년간은 금강산 관광은 물론 개성공단까지 폐쇄론이 제기되다가 급기야 올해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북한은 핵문제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상태에서 최근 미사일을 실험 발사하는 등 한반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처럼 국토 안보 문제로 긴장이 초래되는 때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여성예비군 부대를 창설하는 등 서울의 각 구청마다 여성 향토예비군들이 창설되고 있어 41년이란 공백이 있지만 여성향토예비군이 창설되는 때가 북한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때라는 공통점이 발견되어 여성 예비군의 창설은 더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이에 용감무쌍한 여전사 아마존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자를 적으로 대하는 그러한 아마존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여성의 무한한 힘, 모성의 힘으로 뭉친 여전사가 탄생하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마존 여 전사는 지금의 카스피해 연안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여성부족이었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힘이 센 남자들을 경계하여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죽이거나 외국으로 추방했고 여자아이는 전사로 키웠다. 여 전사들은 남자 이상으로 강인해 방패와 창을 들고 싸웠고 활쏘기에 능했다고 한다. 그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무척 강하여 활을 쏠 때 오른쪽 유방이 거추장스러워 거침없이 오른쪽 가슴을 도려냈다고 한다. 아마존은 그리스어의 유방이 없는 것을 뜻하는 아마존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되며 얼마 전, 여전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돼 아마존 여 전사는 전설이 아닌 실화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김해 대성동에 위치한 가야의 고분에서 발견된 머리에 투구를 쓰고 있는 순장자들이 발견되었고 유골 검사 결과 놀랍게도 여성인 것이 밝혀져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그들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 전사였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임진왜란 중 벌어진 행주대첩에서 여성들이 치마로 돌을 날라 싸움을 승리로 이끈 것도 일종의 여전사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다면 1950년 9월6일 피란지 부산에서 창설된 ‘여자의용군 교육대’가 뿌리가 된 여군 또한 여전사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여군들은 현재 전방 소총부대 소대장, 전투기 조종사, 전투함 승선, 해병대 조교, 공수요원 등 모든 병과와 보직에서 활약하면서 ‘금녀의 벽’은 무너뜨렸다. 이에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보다도 훨씬 전향적인 만큼 서울의 구청마다 창설되고 있는 여성예비군 창설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아줌마들이 향토방위를 위해 자처하고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안보지킴을 떠나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 할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 학생들에게 안보와 국가의 중요성을 심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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