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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18-01-07 17:31:29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01-30 1377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실화를 그린 영화 <우생순>이 개봉 15일 만에 관객 200만을 돌파하고 500만을 목표하고 있다. 요즘 볼만한 영화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는 가능할 것이라 본다. 당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 팀은 역대 국가대표팀 중 최고 약체로 평가받으며 전력보강을 위해 노장선수들까지 불러 모아야 했던 상황이었기에 아무도 그들이 결승까지 올라가리라 예상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들은 우려와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결승까지 진출, 핸드볼이 국기인 세계 최강 덴마크와 겨루어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 128분 마지막 1초까지 투혼을 발휘하여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국가대표팀의 맏언니였던 임오경, 오성옥 선수 등 30대 노장들의 투혼은 언론에 집중 조명되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투혼을 발휘했던 그녀들의 이야기가 세계 최초 핸드볼 영화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2004년 그토록 가슴 조리게 했고 감동을 자아내게 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새 대통령 당선인이 관람 후 눈물 흘렸다는 이야기가 한 몫 하여 날이 갈수록 ‘우생순’의 관람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감동을 주었던 실화인 스포츠영화이자 주부선수들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인 삶의 애환을 그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할 것이다. 이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염두에 둔 휴먼영화이므로 관객들의 깊은 감성을 자극하였으며, 배우들이 직접 경기 장면을 소화했다는 것이 감동을 더해 주었다 할 것이다. 사람들은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영화를 관람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 또한 핸드볼의 박진감 넘치고 스릴과 패스 그리고 드리블 후 통렬한 슛 골인과 몸싸움 등을 어떻게 소화했을까가 더 궁금했었다. 완벽한 소화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실제 운동선수 못지않은 배우들의 열정과 투혼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출연배우들은 실제 핸드볼선수처럼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며 10개월간 땀과 눈물을 흘렸고 훈련도중 골반부상으로 진통제를 맞아가며 촬영하는 투혼을 발휘했다고 한다.

실제 아테네올림픽에 나갔던 30대 핸드볼 주부선수들의 실화와 캐릭터라는 사실과 영화는 얼마나 다른가에 사람들은 관심이 많았다. 기혼자이고 아이가 있다는 것과, 30대 중반이라는 공통점 말고는 개인사 같은 것들은 극적인 영화의 재미를 위해 픽션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개인이나 팀 모두에서 인간적인 공감대 없이는 성공에 이를 수 없음을 보여주려 애쓴 흔적의 영화라 할 것이다. 때맞추어 29일 우리 여자 핸드볼 팀은 편파 판정으로 빼앗겼던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을 숙적 일본을 34:21로 꺾고 획득했다. 그럼으로 또 다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우리를 열광으로 몰아넣으며 행복하게 했다. 영화 ‘우생순’에서 김정은이 맡은 역할의 실제 모델인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감독 임오경(37) 또한 오랜 일본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 창단될 서울시청 여자핸드볼 팀을 맡게 될 것이라 한다. 핸드볼 팀이 사라져 가는 이 때 베이징 올림픽 본선진출이나 서울시청 핸드볼 팀 탄생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 할 것이다. 영화 ‘우생순’의 흥행과 예선 재경기의 승리로 우리 핸드볼은 다시 집중 조명되고 있다. 이에 신생팀창단과 옛 영웅의 복귀 등은 핸드볼 발전에 희망을 주는 전초전이 될 것이다.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놀이꺼리나 문화행사가 거의 전무하며 폭력, 유괴, 공포물과 오락물 위주의 영화들만이 극장가를 채우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우생순은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여운을 주는 구정연휴 덕담의 선물로 보아도 좋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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