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2018-01-07 17: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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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2007-12-19 1344 변화와 혁신 그리고 화합과 상생을 다짐했던 대망의 2007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연하장을 쓰던 중 많이 늘어난 남북 간 교류소식과는 달리 올 한해도 여전히 요원한 상태로 남아 한해를 넘기고 있는 남북 간 문제를 한 편의 작품으로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 한편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남북 간의 긴장감과 이질감 그리고 동족애까지 잔잔히 담은 작품은 콩당콩당이라는 단어를 통해 두려움과 설렘이라는 생생한 감정까지 포함하고 있는 이정록시인의 실제 체험담 작품이다. <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하기로 했다> 금강산 관광기념으로 깨진 기왓장 쪼가리를 숨겨오다 북측 출입국사무소 컴퓨터화면에 딱 걸렸다. 부동자세로 심사를 기다린다. 한국평화포럼이란 거창한 이름을 지고 와서 이게 뭔 꼬락서니인가 콩당콩당 분단반세기보다도 길다. “시인이십네까?” “네.” “뉘기보다도 조국산천을 사랑해야할 시인동무께서 이래도 되는 겁네까? ” “잘못했습니다.“ “어찌 북측을 남측으로 옮겨가려하십네까? “ “생각이 짧았습니다. ” “어데서 주웠습네까? ” “신계사 앞입니다 ” “요거이 조국통일의 과업을 수행하다가 산화한 귀한 거이 아닙네까? ” “몰라봤습니다. ” “있던 자리에 고대로 갖다 놓아야 되지 않겠습네까?” “제가 말입니까? ” “그럼 누가 합네까? ” “일행과 같이 출국해야하는데요 ” “그럼 그쪽 사정을 백 천 번 감안해서리 우리 측에서 갖다 놓겠습네다. ” “정말 고맙습니다. ” “아닙네다. 통일이 되면 시인동무께서 갖다놓을 수도 있겠디만 고사이 잃어버릴 수도 있지 않겠습네까? 고럼 잘 가시라요. ” 한국전쟁 대 불탔다는 신계사, 그 기왓장 쪼가리가 아니었다면 어찌 북측동무의 높고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으리요, 나도 이제 기와불사를 해야겠다. 쓰다듬고 쓰다듬는 가슴속 작은 지붕, 조국산천에 오체투지하고 있던 불사 한 채. — 이정록 — 너무도 생생하여 바로 곁에서 보고 듣고 있는 한 장면 같다. 한 편의 영상을 보고 있는 듯 작품을 감상하며 위대한 문학의 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2007년을 보내며 가는 해의 아쉬움보다 재물과 다산을 상징하는 풍요와 희망과 기회의 2008년 무자년 새해에는 좀 더 문학성 있는 문학작품들이 발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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