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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소식 2018-01-07 17:08:14

아름다운 소식    2007-12-05 1174

어느덧 2007년을 보내야하는 송년의 달이다. 서민들은 올 한해를 IMF시절보다 더 어려웠던 한 해라며 새해에 다시 희망을 걸고 있다. 그 희망은 너무도 절박하여 비도덕적인 후보라 하더라도 경제만 살려준다면 대통령으로 뽑겠다는 위험한 발상까지 하게 했다. 이 때, 한 줄기 혜성처럼 나타난 아름다운 소식! 가수 김장훈의 약 9년간 이어온 30억 기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리 없이 기부해 온 9년이라는 세월과 30억이라는 숫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히 덥혀주었다. 여유로워서가 아닌 5천만 원 전세를 살면서 오랜 기간 실행해온 그 자체가 더욱 아름답고 숭고하다. 그는 여러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팬들의 사랑으로 지금까지 굶지 않고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단다. 후원받는 보육원생과 학생들에게서 성탄절에 받는 카드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이라고 한다. 가계부에 맞춰 생활하며 자동차도 없이, 또 몇 벌 안 되는 의상의 소매 끝이 헤어진 것을 자기만의 패션이라고 생각하는 그를 보며 많은 사람들은 그가 대선에 나오면 뽑겠다고 할 정도로 감동을 선물했다.

기부문화! 노블리스 오블리제! 선진국일수록 기부문화는 정착되어 있다. 선진국들의 기부는 수백억에서 수십억 달러에 이르러 필요한 곳곳에 제대로 쓰여 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각 도시의 공공건물이나 도서관, 박물관 등 건물 자체를 한사람이 낸 기부금으로 건축하고 기부자 이름을 새겨 넣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기부금을 내는 갑부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주 미흡하다. 우리 사회는 삯바느질이나 힘든 장사로 돈을 모은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기부가 기부문화의 주류를 이룬다. 부를 이룬 기업이나 개인들의 기부문화는 생색기부에 불과하다. 그것은 후진국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후진국으로 갈수록 개인을 위한 축척이 심각하다. 기업은 기업대로 자신의 개인재산을 축척하고, 믿고 뽑아준 단체장들은 단체장대로 개인 재산불리기에 급급한 현실이 후진국임을 드러낸다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우리사회도 ‘자녀들에게 유산 안 물려주기 운동’ 등 다양한 기부문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태평양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 유가족이 고인의 유산 50억 원을 공익재단에 기부했던(4년 전)것을 비롯해 전 재산을 자신이 입원해 있던 병원의 의학발전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하는 등, 최근 부자들이 거액을 기부하거나 억척스레 모은 재산 전부를 내놓는 선행과 더불어 기부단체를 후원하는 숨은 공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기부자의 대부분은 어려움을 겪어본, 어려움을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것. 그것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한 방송에서는 우리의 기부문화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기위해 얼굴을 알리지 않고 선행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나서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찾아간 기부자들은 모두가 검소한 차림이었고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회로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끝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김장훈의 감동을 주는 기부소식을 들으며 올 한해는 다른 한해보다 이웃사랑을 펼치는 기부자들 소식이 더 빈번하게 들려왔던 한해였음을 되짚어 본다. 이에 김장훈의 기부소식은 감동을 넘어 우리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기부는 신뢰와 함께 우리 사회를 튼튼하게 받쳐주는 중요한 사회적 문화형태이며, 날로 심해지는 양극화를 해결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한 해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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