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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륜은 영혼을 잠식한다 2018-01-07 14:34:35

불륜은 영혼을 잠식한다 2007-08-16 1142

천둥번개와 함께 나무뿌리를 통째 흔드는 강한 비바람이 장마 후에도 연일 지속되고 있다. 평소 연락 없던 친구들이 안부를 물어온다. 그리고 한 친구와 번개팅을 했다.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푼다. 비오는 날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푸는 수다는 삶의 한 재미에 속한다 할 것이다. 그러다 친구와의 화제는 불륜으로 넘어갔다. 사람이 존재하는 그 자체가 아담과 이브의 눈 맞음에서 비롯하여 이 세상에 사람이 번성하게 되었으니 남녀관계의 야릇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까지 방영되었던 불륜 드라마들! 문학 속에서도 일반적인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달리 끈적거리고 탁하게 느껴지는 불륜 이야기는 분명 흥미진진하게 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친구는 대뜸 “너. 불륜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니?”라고 묻는다. 이미 얼마 전 종영된 김수현의 <내남자의 여자>도 결국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결말을 내며 끝이 났다. 결국 불륜에 대한 정의는 한번 해보고 싶은 열망 안에서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필자에게 불쑥 물어오니 무어라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내남자의 여자>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력만 돋보였을 뿐 김수현 작가도 별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는 불륜에 대한 이야기가 식상해질 만도 하건만 쉴 새 없이 다루어지고, 치정살인 이야기가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게 하는 그 불륜의 힘은 도대체 무엇일까?

불륜의 욕구는 생물학적인 본능으로 금지된 상황이 사랑을 더 절실하게 만들어 주게 된다고 한다.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나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끊임없이 밖에서 사랑을 찾았음을 보아 오늘날의 불륜은 이미 오랜 역사를 지닌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것은 눈이 멀었다 표현할 만큼 극도의 환희와 최고의 절정을 경험하게 한다. 실제 사랑에 빠졌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은 어떤 인공적 마약보다 강력한 성분으로, 심장을 뛰게 하고 흥분시키며 사람을 일시적으로 미치게 만든다고 한다. 특이 불륜은 사랑을 완성하는 데 장애가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뜨겁게 사랑한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해서는 안 될 사랑, 위험하고 극적인 상황의 사랑은 더 강렬하게 느껴지고 그 사랑의 실제보다 더욱 크고 깊은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콘돔 판매량이 엄청 증가하였고 모텔 예약률도 급증했다는 신문 보도는 사실로서 불안이 사랑의 불꽃을 일으키는 큰 요인임을 확인하게 해 주었다. 옛 어른들의 말을 빌면 전쟁이 예상되면 많은 아이들이 태어난다고 했다. 이러한 예로 보아 위험한 상황은 남녀의 결합을 더 원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불륜에서 격렬한 사랑의 불꽃도 이런 금지된 위험한 상황 때문에 생겨난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불륜도 사랑이라 생각한다. 영혼을 잠식하는 파괴적인 사랑 말이다. 나 하나의 감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붕괴되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진심으로 배우자의 불륜을 용서했다는 남자나 여자들은 없다. 있다 하더라도 이미 상처는 영혼까지 파고들어 그 치명상은 치유받기 불가능하다. 가까운 가족들이 받는 상처 또한 무엇으로도 보상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었다는 인간의 감정을 빙자한 것이 아닌가 한 번 쯤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으로 불륜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빌린 짝퉁사랑, 잘못된 접근의 영혼을 잠식하는 사랑이 분명하다면서 우린 언제 또 다시 만나자는 기약 없이 헤어졌다. 삶의 중심에서 메인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일이 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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