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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수치 2018-01-07 14:38:15

우리의 수치 2007-08-22 1134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주한 외국인 수는 모두 62만9000여명.

이 중 국내 체류외국인 노동자 수는 36만 명으로 밀입국자까지 포함하면 4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과거에는 외국인이라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나 외교업무 관련 종사자, 관광객 정도에 불과했지만 90년대 들어서 중국, 동남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돼 지금은 전체 외국인의 반 이상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들은 단지 피부색과 저개발국가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사회에서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백인들을 보면 영어 한마디라도 배우려고 저자세를 취하지만 유색인종들을 보면 만만히 대하고 있어 유색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사회문제로 되고 있다. 결국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로부터 “현대 한국 사회의 다(多)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교육, 문화, 정보 등의 분야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권고까지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한국이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것은 한국 땅에 사는 다양한 인종들 간의 이해와 관용, 우호 증진에 장애가 될 수 있으며 ‘순혈’(pure blood)과 ‘혼혈(mixed-bloods) 같은 단순한 용어에서도 인종적 우월주의를 드러낸다.”고 우려까지 했다.

얼마 전 뉴스 특집에서 코리안 드림을 품고 일하러 온 노동자들을 취재하여 방송으로 다루었다. 그들을 돕는 한 선교단체에서는 한국어에 서툰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나도 사람이니 때리지 마세요.”를 가장 먼저 가르친다고 했다. 우리는 그들을 육체적, 인격적, 경제적 측면으로 차별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속으로도 열등하다고 무시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필리핀인 R(여·29)은 우연히 습득한 휴대전화기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과정에서 50대 여성에게 오히려 도둑으로 몰려 온갖 욕과 삿대질을 당했다. 2년 전 베트남에서 시집 온 한 여성은 베트남의 친정 부모에게 송금하기 위해 은행에서 환전을 하던 중 미리 창구직원에게 건네주었던 돈을 창구직원이 받지 않았다고 버티는 바람에 수모를 당했고 CC TV까지 확인하고서야 자유로워질 수 있었지만 사과의 말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국제마라톤대회 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한 케냐 출신 마라톤선수 A씨는 공항 입국과정에서 여행목적이 의심 된다는 이유로 두 시간 가량 잡혀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도둑`이나 ‘전염병자` 취급을 받는 일은 부지기수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국제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가 차별한 인종의 국가에 갔을 때 받을 대접을 생각해보면 주는 만큼 받는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아야할 것이다. 사실 단일 민족이라는 우리 한국인의 피도 오랜 기간 주위국가들로부터 침략을 당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피가 섞여져 단일 민족이라고 자랑할 만한 것은 못된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십만의 아시아계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하고 그들과의 결혼이 증가하면서 국가와 시민단체에서도 대책을 강구하는 등 인종 차별의식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지난해 발생했던 조승희 총격사건을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인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미국은 한국인보다는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미국의 제도나 현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것이 시사 하는바는 매우 크다. 새천년 세계화시대, 이제 지구촌은 모두 한 가족이 되고 있다. 그들은 이미 우리의 경제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미 우리의 일부가 된 외국인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위하고 받아들여 성숙된 국민답게 대처해야 우리나라는 진정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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