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밥은 왜 먹느냐? 2018-01-07 16:48:16

밥은 왜 먹느냐?        2007-10-18 1737

아침저녁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옷깃 속으로 스며드는 가을 바람이 느껴지면 의지 없이도 그만 심각해져서

“왜 사는가?”

“밥은 왜 먹는가?”

라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며 심하게 가을을 앓는다. 그러다 살 속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느껴지면 그제서야 어려운 사람들 생각에 복에 겨운 소리다 싶어 생각의 꼬리를 내린다. 매년 그래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색에 빠질 무렵 인터넷 뉴스를 살피던 중 호기심을 유발하는‘밥은 왜먹느냐’고 필자에게 되묻는 듯한 글귀를 발견했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즈음 누구를 막론하고 한번쯤 새겨보아야 할 것 같아 옮겨다 소개해 본다.

SK야구단 김성근 감독과 선수 정우람의 대화내용이다.

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 좌완투수 정우람을 불러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꾸짖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아침밥을 먹기 위해 호텔 식당에 나온 정우람을 불러 앉혔다.

김 감독 : 밥은 왜 먹냐?

정 우람 : ?…….

김 감독: 밥을 왜 먹냐고?

정 우람: 살기 위해서 먹는데요.(의아해하며)

김 감독: 그래. 살기 위해서 밥을 먹는다. 살기 위해서 야구도 하는 거야.

정 우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네…….

김 감독: “짧고 굵게 사는 것도 있고. 가늘고 길게 사는 것도 있다. 그러나 ‘짧고 굵게 살겠다.’고 독하게 마음먹은 사람은 오래 살지만 ‘가늘고 길게 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대부분 짧게 산다. 야구도 ‘대충 어떻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내일 바로 옷을 벗을 수밖에 없다. 같은 좌완인데 김경태는 1군에 있고 너는 2군에 있다. 김경태 구속은 너보다 떨어지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니까 1군에 있는 거야. 컨트롤이 안 되면 컨트롤을 잡기 위해. 변화구가 없으면 변화구를 연마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2군에서 수백 개 공을 던져서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라며 꾸짖었다고 한다.

참으로 시사 하는바가 크다. 깊어지는 가을날! 김감독의 말은 비단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 번 쯤 생각해봐야할 화두이다.

성공한다는 것! 그렇다! 어떤 분야이든 집중력과 프로페셔널정신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SK야구단이 지난해에 “엔포테인먼트”라는 슬로건아래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코치를 영입해 즐겁고 재미난 야구경기를 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그동안 정규시즌에서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SK는 금년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드디어 우승을 이끌어냈다. SK가 우승하기까지는 SK야구단 사장을 비롯하여 감독 및 코치, 선수들은 물론 프론트 직원에 이르기까지 한마음으로 단결한 결과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김성근 감독이다. 보통수준 선수들에게 뚜렷한 동기부여를 하여 매섭게 몰아치며 고된 훈련을 시켰다. 특히 시합할 때 그동안의 주전과 비 주전 가리지 않고 항상 준비되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시합에 나서게 했다. 그러자 비 주전선수들은 희망을 갖고 죽어라고 뛰었으며 그 서슬에 주전선수들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노력하게 되어 선수단 전체가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이번 가을 앓이는 ‘밥은 왜 먹느냐?’라는 질문에 놀라 깊은 반성으로 이어질 것 같다.

facebook twitter hms

글 읽기
이전 여우사냥 2018-01-07 16:45:49
다음 아름답게 늙는 비결 2018-01-07 16:50:0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