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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르테르효과 [Werther effect] 2018-01-07 22:33:18

베르테르효과 [Werther effect]     2008-10-06 1335

최근 연예인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스타의 자살을 모방한 베르테르효과를 우려하여 연예계는 물론 일선 학교에 비상 주의령이 내려졌다.

베르테르효과란 괴테의 실연경험과 실연으로 자살한 친구의 실제를 문학작품화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했다.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실의와 고독감에 빠져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당시 시대와의 단절을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문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유럽 전역에 걸쳐 베스트셀러(1774년)가 되었다. 그 후 주인공에 공감한 젊은 세대들의 자살이 급증하게 되었고 모방 자살은 사회문제가 되었다. 자신이 모델로 삼았던 사람이나 영향력 있는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스스로를 동일시 해 따라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 한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사회문제는 점점 다양해져 외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증세 중 가장 흔한 것이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2005)라는 오명을 갖고 있어, 2006년부터 그 심각성을 인식한 여러 단체에서 ‘생명존중 자살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이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안재환에 이어 그의 자살과 관계된 것이 아닌가, 의심 받던 우리의 국민배우 최진실의 자살소식은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그 충격의 파장이 너무도 커 또 다른 연예인의 자살을 부를까 두려움을 낳게 하는 가운데 모방자살로 보이는 장체원의 자살 소식이 있었다. 이에 각종 자살예방 단체는 “스타의 자살이 모방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며 위기의식에 휩싸였다.

20년간 자살을 연구한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자살률이 급상승했음을 밝혀냈다. 마릴린 먼로가 사망한 다음 미국인의 자살이 12%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베르테르 효과’가 입증되었다. 2005년 영화배우 이은주 자살 이후 한 달 사이 여성 자살자 수는 240명에서 462명으로 늘어났다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타들의 자살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방법이 지나치게 세세한 것이 문제”라며 이는 추가자살을 유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지적했다. 그러나 언론은 자세히 보도해야할 의무가 있으므로 언론만을 탓할 수도 없다. 문제는 죽음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사소한 일을 고통이라 여기며,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나약한 정신이 자살을 부르는 것이다.

자살한 연예인들을 살펴보면 여러 공통점이 발견된다. 성장과정 가정환경이 순탄치 않았다던가, 연예계에 데뷔가 너무 이른 점, 버팀목인 아버지가 없었다는 점, 종교에 많이 의지했던 점, 이혼 등 매우 외로운 상황이었다는 점 등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을 택했을까’라는 연민이 일지만,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가 얼마나 험난한 곳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생각된다. 그들은 종교로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 했지만 그조차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고 최진실의 경우 마음을 모두 열고 통할 수 있는 진실한 친구들을 가졌지만 그녀의 외로움을 치유해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알베르 카뮈는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애착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 어렵지 않은 삶은 삶이 아닐 것이다. 삶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일 때 풍요로워진다. 얼마나 긍정적인가에 따라 어려움은 적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이번 최진실 사건의 원인이 악플이었다면 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거나 역지사지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의 의식이 변화되어야할 것이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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