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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어의 중요성 2018-01-07 22:50:54

경어의 중요성

2008-11-24 1358

어느 날, 두 사람이 푸줏간에 소고기를 사러 왔다. 그 중 한사람은 “야, 이놈아, 소고기 한 근 다오” 라고 했고, 뒤이어 다른 사람은 “김서방, 나도 소고기 한 근 주게나.”라고 했다. 그런데 뒷사람에게 준 고기의 양은 앞사람에게 준 고기의 양보다 두 배는 많았다. 이를 본 앞사람은 화가 나서 “야, 이놈아, 똑같은 한 근인데 어째 저 사람 것은 내 것의 두 배나 되느냐”하고 따졌다. 그러자 푸줏간 주인은 “손님의 고기는 ‘이놈’이 자른 것이고, 저 분의 고기는 김서방이 자른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는 경어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옛이야기다.

고교에 입학 한 딸아이는 어느 날, 친구들은 엄마와 허물없이 지낸다며 부러워했다. 그 이유가 ‘말 놓기’에 있다기에 “너도 한 번 해 보렴” 하고 허락한 것이 시간이 흐르며 꾸지람 할 일이 생기거나 딸아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엄마를 대하는 말투는 감정을 상하게 했다. 그 후부터 필자 자신이 딸아이에게 경어를 쓰기 시작하여 지금 다시 회복되었다. 그 과정에 있어 경어의 중요성을 직접 실감했다.

현재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너져 가는 예절과 질서의식이라 하겠다. 동방예의지국이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언제부터인가 도를 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마저도 막말이나 욕설이 아니고는 이제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막말 수준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도층이나 공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전파된 모양이다. 자신의 인격을 나타내는 좋은 언어사용은 자신을 밝게 하고 주변까지 밝게 해 사회를 밝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에 필자는 경어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현재 청소년들의 비행과 탈선의 가장 큰 요인은 가정이 무너짐으로 발생되는 현상이라 본다. 이에 가정복원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며, 이를 위해서는 자식과의 관계나 부부관계에 있어 경어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이때 어머니의 의식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즉 어머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딸아이와의 관계에서 경어를 다시 사용하며 여러 가지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긍정적인 성격으로의 변화였다. 경어 사용 언어습관이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요인임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어는 밝고 정제된 언어와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게 한다. 밝고 긍정적인 언어는 자긍심과 자기존중심을 갖게 해 주위 사람들에게도 활력을 주며 신뢰를 주게 한다.

경어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자기 존중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언쟁이 일어나도 언성의 높낮이가 조절되어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음에 있고 화를 눌러줌에 있다. 경어를 쓰며 싸움을 한다고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거친 말이나 막말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감정을 상하게 하므로 결국 극한 상황까지도 가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경어를 사용하며, 사는 동안 육두문자를 사용하지 않았음이 설문 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아이들의 성격이 부정적이고 난폭하다고 생각하는 어머니는 아이에게 경어를 사용하여 아이의 존재감을 높여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달라진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막말은 화를 돋우지만 경어를 사용하면 자신의 화는 물론 상대방의 화도 낮추게 한다. 즉, 경어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고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을 속삭여 주면 식물이나 동물의 성장도 촉진된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 물을 실험한 데이터를 보면 사랑의 말을 한 후 얼린 얼음의 결은 그렇지 못한 것과 뚜렷이 구별될 만큼 고르고 예뻤다고 한다. ‘너는’으로 시작하면 반말에 가까워진다. 같은 의미지만 ‘나는’으로 시작한다면 권유가 되고 경어적인 느낌을 주므로 반감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언어의 지배를 받는 만큼 훌륭한 자녀를 원한다면 야단칠 때도 사랑의 말 경어를 사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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