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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Wonderful –긍정적 사고 2018-01-07 22:23:42

Wonderful –긍정적 사고            2008-09-08 1070

49세 어느 날, 루게릭병으로 의심되는 증세들이 하나씩 나타났다. 발가락이 구부러지고, 다리는 뻣뻣해지고, 침조차 삼키기 벅찬 그녀는 커피를 엉뚱한 방향에 부었다. 결국 쉰 번째 생일날,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고 언어장애와 호흡곤란으로 죽음에 이르는 루게릭병이란 확진을 받는다.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루게릭병은 진단 후 빠른 속도로 악화되어 18개월 안에 50%의 환자들이 목숨을 잃는 불치병이다. 그녀는 가족에게 짐이 되거나 부끄러운 존재가 될까 불안하여 분노를 터뜨리지만 빠르게 현실을 직시하고 남은 기간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긍정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자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한 성찰과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스웨덴의 유명한 방송국 인기 앵커이자, 저명한 외과의사 아내이며 네 아이 어머니로, 자신의 일, 아내, 엄마로서 완벽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왔던 커리어우먼 울라 카린 린드크비스트다.

그녀는 우리가 당연시 받아들이는 일상의 순간들, 있는 그대로의 현재 삶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고 남은 생 1년을 순간순간 소용돌이치는 상념과 육체적 고통들을 받아들이며 죽음과 화해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하는 일에 집중했다. 그것이「원더풀」로 발간되었다.

“내 삶에서 지금처럼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기에 내 존재가 값지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세상에서 내게 남겨진 시간은 아주 짧다. 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만끽한다. 죽음이 나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라고 했다. 곧 닥쳐올 스스로의 죽음을 극복하고픈 의지, 온몸이 마비되는 극심한 고통에도 현재 처한 일상의 순간적인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솔직하고 간결하게 유머까지 곁들여 표현했다. 고통을 통해 삶의 깊이를 깨닫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지만 매우 깊은 영감과 날로 피폐해져가는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켜 준다.

삶과 죽음, 사랑, 소중한 가족이라는 보편적 주제는 물론 질병의 고통과 당혹감, 그 공포까지 탐색해낸 이 작품은 현재 시한부 생을 사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 이 시대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죽음 앞에 서면 사람들은 그동안 지내온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면서 움켜쥐어 봐도 별 것 아니었는데, 왜 좀 더 베풀며 살지 못했을까, 왜 좀 더 참지 못했을까, 왜 하고 싶은 일을 미루다 하지 못했을까 후회 한다고 한다. 후회하며 눈물로 회개하고 떠날 수 있는, 즉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축복 받은 것이다.

며칠 전, 서른을 넘긴 미혼조카와 오랜 시간 대화를 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분노하고 약올라하고 노력한 결과가 즉시 나타나길 바라는 조카는 물 머금은 솜이불 같이 무거운 몸과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탁한 얼굴이었다. 요목조목 조카의 능력을 살펴주며 희망적인 비전이 있음과, 긍정적인 삶은 자신의 능력을 배가 되게 하고 자신이 행복해져 주변까지 밝게 한다는 얘기와 함께「원더풀」내용을 들려주었다. 어느 정도 조언을 받아들여 긍정적인 마인드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조카의 표정은 금방 화사하게 살아났다. 그제야 조카의 젊디젊은 제 나이가 드러났다. 긍정적인 사고와 넓은 아량의 힘이 얼마나 큰지 바로 확인되었다.

며칠 후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덕담을 주고받는 추석이다. IMF때 보다 더 심각한 경제난이 지속되어 이번 추석은 심난한 사람들이 더욱 많을 것이라 한다. 추석을 계기로 삶에 있어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명절 이후에는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마음의 평수를 좀 더 크게 넓혀보았으면 한다.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 자신의 시각과 생각 주머니를 긍정적으로 전환한다면 더욱 여유로워져, 더 성실하고 감사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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