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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의 갈라파고스 섬! 2018-01-07 21:07:13

한국의 갈라파고스 섬! 2008-08-17 1436

잊혀 진 기억을 부르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주며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아름다운 섬 굴업도! 우리나라 생태계를 발굴하고 보존하려는 사명감으로 생태환경을 연구하는 친구 덕분에 굴업도라는 섬을 알게 되었고, 위안과 안식을 동시에 주는 굴업도를 생각하면 무어라 말로 할 수 없는 설렘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한다.

굴업도는 다녀온 사람만이 이야기할 수 있다. 인천연안부두에서 덕적도까지 배를 타고, 덕적도에서 다시 문갑도를 거쳐 2시간여 바닷길을 달려가면 짙은 해무가 마중 나와 동행하고, 그 해무가 호위를 마치면 드디어 나타나 반기는 신비의 섬 굴업도!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것처럼 생긴 섬의 형태에서 유래된 굴업도는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갈라파고스 섬에 비유한 한국의 갈라파고스 섬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생태계의 보고라 할 섬이다. 그럼에도 대기업 CJ는 최근 서해안 개발붐을 타고 굴업도에 대규모 위락시설을 갖춘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하여, 굴업도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지역개발을 앞세워 허가를 내어준 인천시 공무원들은 누구를 위해 일하며 국민의 녹을 먹는지 그들의 생각과 정신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골프장을 만들려면 산을 깎아내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시키고, 제초제 살포 등으로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에 인천심의위원회는 시설을 축소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그 의견은 무시되고 골프장 면적을 더 확대해 개발하겠다는 계획서를 다시 제출했다고 한다. 지난 노무현 정부의 국토균형 개발이라는 명목에 무분별한 개발계획이 이뤄지면서, 전 국토는 물론 우리나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들이 하나씩 둘씩 파손되고 사라져 인공적인 한반도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될 안타까운 일이다. 굴업도의 자연환경이 보존되어져야 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제주도 주변에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제주도를 위한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것처럼, 굴업도 또한 덕적도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섬이라는데 있다. 뿐만 아니라 굴업도는 면적 1.71㎢, 해안선 길이 12㎞밖에 안 되는 작은 섬임에도 국내 최대 해식지형으로서 동서가 서로 각기 다른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희귀 토종동식물들의 서식처이기도 하여 살아 있는 자연교육 현장이므로 반드시 보존되어야할 지역이다. 동서 다른 지형이란 동쪽은 습도가 높고 바람이 적어 소금에 의한 부식으로 바위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염풍화 현상이 일어나고, 서쪽은 파도의 힘이 강하여 바위가 깨어져 절벽을 이루는 파식현상이 일어난다. 지형과 기후 등 생태환경이 달라, 같은 환경에서 살 수 없는 식물들이 함께 자라는 것 또한 연구대상이다. 희귀식물인 두루미 천남성과 둥근 잎 천남성 그리고 소사나무와 까마귀밥 나무가 그 대표적인 예이며, 염분이 있는 곳에서는 자랄 수 없는 고사리군락 또한 자생지 자체로 연구 보존되어야 할 지역이다.

화강암의 단단한 지층구조와 해상수송이 편리하다는 조건으로 1994년 핵폐기물 처리장 시설지로 지정되었지만 지진대로 알려지면서 취소되었던 굴업도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해야하는 골프장 건설은 식수는 물론 해양오염을 가져올 것이므로 골프장 건설만은 막아야한다. 매일매일 변화하고 진화하는 살아 있는 아름다운 섬 굴업도는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우리의 섬이다.

현재, 한국 녹색회는 물론 환경운동연합회와 생태계를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굴업도를 지키기 위해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굴업도는 보존되고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 생태계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숭고한 사명감이 있는 한 우리의 자연환경은 지켜질 것이고 상처받은 자연환경은 자연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치유하며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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