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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회의 승차권 2018-01-07 22:55:02

기회의 승차권

2008-12-02 1199

그리스 시라쿠사 거리에 있는 한 동상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머리숱이 무성한 앞머리에 비해 뒷머리는 대머리이고 발에는 날개를 달고 있어 매우 이상하고 우스꽝스럽다. 그 동상에 대해 설명해 놓은 글을 읽고 난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 잠긴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다.>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든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듯 기회는 지나가고 나면 잡을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동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한손에는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다. 이것은 기회가 왔을 때는 저울로 정확히 재듯 올바로 판단하고, 그것이 옳다 싶으면 칼같이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평생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그 기회를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각 개인의 역량이나 지혜에 달려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회는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어느 해보다 부푼 희망을 갖게 했던 2008년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을 맞았다. 경제대통령을 선출했다고 정부에 거는 온 국민들의 기대가 참으로 컸었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을 반영하듯 올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려 더욱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단 생각을 하는데 며칠 전 여성으로서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난달, 지인인 산부인과 박준숙 교수님이 대전 을지대병원 새 병원장으로 선임되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그분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불임과 골반경수술, 미세난관수술 분야 전문가로 사회에 많은 부분을 기여해 왔다. 이처럼 한 분야에 전문가로서 자신의 몫을 당당히 해내는 분들을 보면 하나 같이 사회에 기여할 기회가 주어짐을 본다. 그러한 분들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보면 당연하다 싶어 더욱 흐뭇하고 기쁘다.

이제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은 여성전문 의료인들을 병원장으로 임명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50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에서 여성 비율이 38.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법연수원 37기에서 임명된 예비법관 중 70%가 여성법관이었다.

이처럼 전문직 여성리더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꾸준한 노력과 흔들리지 않는 목표 그리고 자아 존중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시작은 반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 어느 때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함을 말한다.

여성리더들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순조롭게 교육을 받고 사회적으로 단계를 밟아온 사람들도 있지만, 어렵고 힘든 역경들을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더욱 성숙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삼은 사람들로서 환경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고 상황 대처능력이나 판단력이 매우 정확하고 빨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흔, 즉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를 말하는 불혹을 시작이라 했지만 지금은 예순, 아니 일흔에 시작하는 분들도 많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려울수록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어렵고 힘든 때 인생에 세 번 있다는 기회 중 하나를 잡을 수 있는 기회라 여겨보자. 피나는 노력은 반드시 기회의 승차권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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