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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백산에 올라 2018-01-07 23:10:19

태백산에 올라

2009-01-19 1159

해마다 태백산에서 해맞이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계획이 늦어져 1월 중순에야 태백산을 올랐다. 태백산을 오르며 올 한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십사 기도했다. 그리고 지난 한해를 반성하며 뒤돌아보았다.

지난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로 희망찬 새해를 맞았었고, 그에 맞춰 새 대통령은 나라가 화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들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언급했었다. 이에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지식인인 교수들은 빛나는 바람과 맑은 달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선비로 사회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며 ‘광풍제월光風霽月’로 화답했다. 그러자 기업은 기업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모두 희망찬 사자성어로 새해 아침을 열어 뭔가 좋은 징조를 보였고, 이에 온 국민은 한껏 희망에 부풀어 새해를 맞았었다. 그 기대에 편승하여 필자도 개인의 일이나 나라의 일 모두 만사형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산 정상을 오르는 내내 오롯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태백산을 올랐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을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한해는 실망이 더 많은 한해였다. 세계경제 침체와 맞물려 IMF이상으로 경제사정이 악화되고 주식과 집값이 폭락하여 서민경제는 물론 중산층까지도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혼미한 지경에 이르렀던 한해였다. 그랬던 만큼 2009년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다. 이러한 시대상 위기를 어떻게든 극복해나가야 하는 대통령은 2009년 새해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고사 성어 ‘부위정경扶危定傾’을 언급했다. 이에 한국교수협회에서는 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호질기의護疾忌醫’로 답하였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 예상되지만, 삶이란 희망에 의해 살아지는 것이므로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 그리하여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원하며 늦었지만 태백산 정상을 향해 산행을 했다.

태백산은 해발 1,567m의 높은 산으로 이름만 들어도 웅장하고 거대하게 느껴지는 만큼 태백산을 올라보지 않은 사람들은 산행이 힘들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태백산은 산세가 비교적 완만하여 산행이 어렵지 않은 산이다.

태백산 정상에는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일제시대 까지 천제를 지낸 천제단이 있다. 그 의식이 지금도 이어져 매년 개천절에는 국가의 태평과 안정, 번영을 기원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동제의 장소가 되고 있다. 부족국가시대부터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 후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으며,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고, 한말 의병장 신돌석 장군은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으며,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을 만큼 성스런 제단이다. 이에 태백산은 영산이라 불리며 그런 만큼 대통령 후보들 중 태백산을 다녀간 후보들은 모두 대통령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태백산이 영산이라는 증명을 보여주는 예라 한다.

폭설로 입산금지가 될까 걱정했지만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태백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실감날 만큼 많은 인파로 인해 떠밀려 오르고 떠밀려 내려와야 했던 태백산 산행! 많은 기대보다 자신의 몫에 충실할 수 있는 한해,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며 돕고 돕는 더불어 살 수 있는 한해, 위기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빌어보았다. 위기는 기회라 했다. 산 정상 천제단에 올라 국가적인 위기가 하루빨리 극복되고, 필자 자신도 좀 더 신중히 더욱 최선을 다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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