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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인지감((知人之鑑) 2018-01-14 17:34:18

지인지감((知人之鑑)                   2014-07-09 1416

 

지인지감(知人之鑑)이란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을 말한다. 지인지감은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능력 중 하나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친구, 배우자, 직원, 스승 등 사람을 선택해야하는 일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나라의 흥망성쇠나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가 인재라고 하니 사업에서는 물론 공직에 있어 어떤 사람을 기용하느냐는 참으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은 지도자들에게 특별히 더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삼았으며 지도자 자신이 지인지감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곁에 그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기용하여 활용하였다. 그만큼 지도자와 지인지감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매우 중시했던 한 사람은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고 이병철 회장이다. 고 이병철 회장의 인사 철학은 경영의 기본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삼성은 인재를 알아보기 위해 면접 장소에 관상 전문가를 초빙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특히 임원승진 때 최종 결정은 승진대상자들의 사주를 보고 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이니 이 회장은 지인지감의 초 절정 고수였다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지인지감을 가진 사람으로 회자되는 또 한 사람은 조선후기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가난한 선비 허생을 알아 본 변 부자를 들 수 있다. 남산골 샌님이었던 허생은 허구 헌 날 공부만 하여 부인의 구박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의 구박이 심해지자 허생은 돈 벌기를 작심하고 장안에서 가장 큰 부자라고 소문난 변 부자를 찾아갔다. 그리고 다짜고짜 일만 냥을 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변 부자는 일면식조차 없는 허생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두말 하지 않고 선뜻 일만 냥을 내어주었다. 인색하기로 소문난 변 부자는 돈을 빌려줄 때만큼은 더욱 더 철저하게 따지는 사람이었는데 허생이 어디에 사는 사람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물어보지 않고 거금을 그 자리에서 바로 내어주었던 것이다. 변 부자는 옷이나 신발은 해어지고 남루했지만, 말이 간단명료하고 눈매에 자신감이 있어서 믿을만하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이다. 변 부자의 사람 보는 눈은 정확했다. 5년 뒤 허생은 변 부자에게 빌려간 돈의 열배인 10만 냥을 갚았다.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을 가진 사람은 사업을 하거나 정치를 하거나 그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실패하는 일이 적다고 한다. 아니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삼국 시대 촉한(蜀漢)의 초대 황제였던 유비가 삼국통일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공명의 비범함을 한 눈에 알아보고 전적으로 신뢰하였기 때문이며, 조조가 능력이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겨 천하의 인재를 가장 많이 거느린 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 뛰어난 지인지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기업은 물론 정치나 공직에 있어서도 어떤 사람을 기용하느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국무총리는 그 자리에 걸맞은 인사를 찾지 못해 세월호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났던 정홍원 총리가 다시 유임되었다. 거론된 인사들이 모두 낙마한 후 정 총리가 유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자 국무총리 인선을 둘러싸고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이에 현 대통령의 지인지감에 대한 염려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을 갖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뛰어난 인재를 볼 줄 알고 받아들일 줄 아는 지도자의 그릇이 늘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위기와 세월호 사건으로 나라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제대로 국정을 돌보고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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