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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프로정신 2018-01-14 17:27:10

프로정신! 2014-02-11 730

며칠 전 볼링 사업을 크게 하다가 실패하고 남은 제품들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근근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한 볼링제품 제조업체 사장님을 만났다. 그 분은 아직 갚아야할 빚이 많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쁘며 고객들로 인해 자신이 행복해할 수 있다면서 고객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지론을 펼쳤다. 자신이 희망과 기쁨을 갖는 것도 고객이 만들어 준 것이고, 지금 현재 고객들에 의해 자신이 존재하므로 한두 푼 이익을 더 챙기는 일에 목숨 걸지 않는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잘못 발송했거나 묶음 배송에서 한 가지를 빠뜨리고 발송한 일 등 고객을 불편하게 한 일이 있으면 그 보상으로 무료 반품 또는 소모품을 무료로 보내준다고 했다. 때로 어떤 고객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술 아니냐고 반문하는데 그것이 상술이라 하더라도 고객의 기분을 좋게 하는 일이면 무슨 소리를 들어도 좋다. 결국 진정성은 통하므로 그런 고객일수록 영원히 변치 않는 고객이 된다고 했다. 고객이 무어라하든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그 진정성과 함께 자신의 제품이 고객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그분은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그 자체로 만족한다고 했다.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그렇게 거래한 고객은 단골이 되었고 최근 그런 단골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이익을 떠나 더없이 행복하다고 하다고하는 그분은 세상 살아가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그것은 성취감으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얼굴모습이 무척이나 평화스러웠다. 그것이 바로 프로 아닌가. 그 분을 통해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고 그 분 앞에 놓인 성공의 길을 볼 수 있었다. 그 분은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분을 만나고 돌아오며 얼마 전 출산으로 인해 휴직을 한 여직원이 생각나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그녀는 디자이너로 입사하여 약 9개월 정도를 근무한 직원으로 입사할 당시 자신은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미술과 디자인에 많은 관심이 많아서 독학으로 디자인을 배웠으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준다면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그리고 한두 번 디자인을 맡겨본 후 입사를 결정해줘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곁들였다. 기존 직원들은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아서 자신들과 함께 근무할 수 없다고 하였지만 오너 입장에서 그녀의 포부와 일을 시켜본 후 입사를 결정해도 좋다는 이야기가 매우 진실 되게 느껴져서 그녀를 채용했다. 그녀가 한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정말 성실 그 자체였다. 실제 처음 진행한 디자인은 매우 거칠고 촌스러웠다. 그러나 글자의 배열과 사이즈는 물론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면 그에 맞춰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낸 그녀는 어느 날 급한 디자인을 맡았다. 그러자 그녀는 늦더라도 마무리해놓고 퇴근하겠다고 하더니 꼬박 밤을 새웠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밤을 지새우는 내내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녀와 함께 밤을 지새우는 오너가 꾸벅꾸벅 졸고 그녀 몰래 손으로 이마를 받치고 잠깐씩 잠을 청했으니!~~ 그녀는 그 후에도 시간근무할 일이 있으면 이미 정해진 약속이 있다면서 얼굴을 붉히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밤을 지새우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자신의 컴퓨터를 갖고 다니면서 집에 가서까지 마무리 짓곤 하였다. 그러자 놀라운 속도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그녀는 출산휴가를 가며 아직 멀었지만 덕분에 실력이 많이 늘었고 많이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그리고 일을 함으로 인해 실력이 향상되고 월급도 받으니 즐겁고 행복했다고 했다. 그녀는 요즈음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배우고 본받아야할 모델이었다. 접시닦이를 하면 어떤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행복해하며,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프로정신 아닌가.

지방선거일이 몇 개월 후로 다가왔다. 정치인들도 프로정신을 갖춘 사람들이 대거 당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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