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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붕어빵 가격의 비밀 2018-01-14 17:24:58

붕어빵 가격의 비밀                     2013-11-19 1016

며칠 전 한 단체에서 개최하는 강의를 겸한 송년회에 참석하여 강의를 들으며 올 한해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날 강의는 마지막 멘트가 회원들의 심금을 울린 만큼 압권이었다. 강사는 강의를 마칠 무렵 겨울이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더 어렵고 힘들어지므로 올해 송년회는 그런 분들을 위해 단돈 1000원이라도 기부하시어 훈훈하고 값진 연말 보내시길 빌겠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최근 인터넷에 게재된 ‘붕어빵 1개에 300원, 3개에 1000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려 진 게시물의 내용을 소개했다.

그 내용은 게시물을 올린 글쓴이가 체험한 ‘붕어빵 장사 아저씨’의 이야기였다.

게시물을 올린 글쓴이의 동네에서 파는 붕어빵의 가격은 1개에 300원, 3개에 1,000원이다. 글쓴이는 붕어빵을 사러 갔다가 물건을 사고파는데 있어서 많이 사면 더 싸게 주는 것이 통상적인 이치인데 그곳에서는 많이 사면 더 비싸게 받고 있어서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여 질문을 던졌다.

“아저씨, 가격이 이상한데요. 많이 사는 사람에게 더 싸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자 아저씨는 글쓴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붕어빵 한 개 사먹는 사람이 더 가난합니다.”

아저씨는 3개 사 먹을 돈 1,000원이 없어서 한 개만 사가는 사람을 위해 한 개의 가격을 낮게 잡은 것이었다.

붕어빵 아저씨의 착한 붕어빵 가격 이야기는 강의를 듣던 회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고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강사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단을 내려갔고 행사를 주최한 회장은 회원들에게 작은 정성을 부탁한 후 즉석에서 모금함을 만들어 돌렸다. 그리고 매년 송년회는 물론 모임 때마다 회비의 일정부분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여 만장일치로 가결되었고 모금된 금액은 어디에 보낼 것인지 임시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고 모임은 해산되었다. 그러나 몇몇 회원들은 송년 모임이 끝났음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나누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해야 할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주변 가까운 사람들 중에 어렵고 힘든 사람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자 한동안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회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 회원이 어려움에 처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잘나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 때 어려움을 겪지 않은 사람이 없는 만큼 누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있다고 하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어서 회원 몇몇은 나오지 않는 회원을 찾아가보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한 해 동안 주변을 돌아볼 틈을 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한 시간이었다. 참으로 의미 있는 송년모임이었다.

그렇다. 날씨가 추워지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더 힘들고 어려워지게 된다. 올 한해도 경제상황이 상당히 어려웠던 만큼 우리 주변에는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을 받지 못한 사람 등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인해 아침저녁 기온이 급강하하고 눈 소식이 전해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었다. 추위가 시작되는 이때쯤이면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게 불우이웃들이므로 도움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작은 정성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누군가를 돕는 활동은 결국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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