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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랑스러운 친구 2018-01-14 16:29:33

자랑스러운 친구            2012-09-18 1018

지난 금요일 오전 친구로부터 문자 한통을 받았다.

저녁 11시 10분 MBC스페셜을 시청하라는 문자였다. MBC스페셜 주제는 필리핀에서 희망을 가르치는 중학시절 친구 김숙향의 이야기였다. 그녀와는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가끔 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았던 속 깊은 친구로 기억 속에 있는데 그녀는 당시 친구들 중에서도 예쁘고 공부 잘 하는 친구로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았으며 친구들에게도 인기 있는 친구였다. 그로 인해 그녀에 대한 관심은 늘 소문으로 무성했다. 나이팅게일을 꿈꾸던 그녀는 간호대학에 진학하였고 그 후 의사와 결혼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더니 어느 날은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소문이 들려왔고 잠잠한가 싶던 어느 날 들리는 소문은 필리핀의 흉악범과 결혼했다는 소식이었다. 그 후에는 한 번도 그녀의 소식을 듣지 못하였는데 친구가 보내온 문자 덕분에 그녀를 TV속 필리핀 톤도에서 만나게 되었다. 중학시절의 모습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못 알아볼 정도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보다 남을 위한 행복이 진정 가치 있는 행복이라는 생각을 갖고 ‘남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삶’을 살고 싶어 세계 3대 빈민촌으로 불리는 필리핀 톤도로 왔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 없이 자랑스럽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톤도에서 초등학생과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부교실을 운영하며 삶을 바친 지 20여년, 톤도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르치고 있었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교육이라고 믿었던 그녀의 믿음은 악취 나는 빈민촌 톤도에 놀라운 변화를 안겨주었다. 대학 진학은 꿈도 못 꾸던 톤도에 대학 졸업생이 배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톤도 사람들의 친구이자 선생님 그리고 어머니 같은 김숙향. 그녀는 절망의 땅 톤도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녀가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그녀의 무한히 큰 우주적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순도 100%의 진정성을 갖고 있어 더 고귀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진정성과 사랑은 폭력조직 두목에 전과34범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사람을 변화시켜 목사가 되게 하고 그 사랑을 다시 인류를 위해 실천하도록 하는 힘을 발휘했다. 그러한 그의 사랑에 그녀는 그녀의 모든 것을 걸고 그녀가 원하던 자신의 행복보다 남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그녀의 방과 후 학교와 어린이개발사업은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 변화시켰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판잣집에서 기름 등을 켜고 공부하는 모습에 부모들도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센터 출신 중 일부는 필리핀 최고 명문대인 국립필리핀대에 진학하고 정부 장학생으로 뽑혀 유학을 하고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며 사랑과 희망의 끈을 이어간다. 악취 나는 쓰레기 더미에서 꽃이 피어나고 향기가 나도록 한 그녀는 공교육의 문제를 사랑과 헌신으로 풀어 희망을 꽃피우고 더 나아가 인류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톤도교육센터 아이들은 봉사하는 마음과 리더십, 예의범절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아이를 인격과 지성을 겸비한 사람으로 성장시키고자 교육하였기 때문이다. 센터에서는 매주 금요일 새벽 6시에 교사들과 아이들이 함께 동네를 청소하는데 아이들에게 청소를 왜 하느냐고 물으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사람들을 위해 하는 거라고 하며 청소를 하면 동네가 깨끗해지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남을 위한 행동이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아는 그것! 바로 그것이 폭력과 전쟁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대안일 것이다. 그녀는 아이들을 훌륭한 인격체로 키우기 위해 가치관 교육을 실시하며 그것을 위해 배움의 기회에 차별을 두지 않으며 우등생이 아니라, 인간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동반 성장 학습을 교육 철학으로 삼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동반 성장이다. 학생에게 문제가 생기면 교사와 센터 그리고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그녀! 그런 친구의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움과 존경과 함께 나는 누군가에게 희망적인 사람이었는가 싶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훌륭한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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