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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대한민국의 네티즌이거든 2018-01-13 11:51:31

나는 대한민국의 네티즌이거든    2010-03-23    1133

좁은 공간의 주차장에서 고급 외제 승용차는 10m만 후진하면 되고 소형 티코 승용차는 30m를 후진해야 되는 상황을 맞았다. 그런데 고급 승용차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큰소리로 “나 국회의원 누구누구 아들인데…”라고 소형차가 비켜주기를 종용하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소형차 운전자가 고개를 내밀고 한마디 했다.

“나는 대한민국의 네티즌이거든!”

네티즌의 위력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유머이다. 이처럼 이제 네티즌의 힘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진 상황에서 우리는 이를 잘 활용하여 성숙한 네티즌의 힘을 보여준다면 우리나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약 70여 일을 남겨 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아직은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시기임에도 후보자들의 공약 열기는 물밑 공약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예로 보면 사심 없이 봉사하겠다던 공약자들은 목적을 이룬 다음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은 간 곳 없고 보여주기 위한 정책, 남길 업적에 대한 욕심으로 세수를 축내고 나아가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끝이 안 좋게 끝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시민으로서나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다.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세계 제일의 네티즌이지만 아직 성숙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하다. 인간의 도를 넘는 악성댓글로도 유명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 만큼 그 위력은 대단하다.

네티즌이란 정보통신망이 제공하는 새로운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로서 시민을 뜻하는 시티즌(citizen)과 통신망을 뜻하는 네트워크(network) 합성어이다. 네티즌을 공동체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통신망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협동 과정이자 서로 다른 생각이 만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는 창조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인터넷을 사용하는 단순 의사소통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네티즌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면서 네티즌이란 집단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게 되었다. 빠른 전달력과 광범위한 연결성으로 국민의 여론이 중요시되는 파병, 총선, 탄핵 등의 사건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집단들과 비교하면 열린 생각의 의견 수렴과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함에도, 최근 잦아진 집단행동 속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익명성과 책임 소재 불분명으로 인한 무책임한 행동들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부정적인 모습들은 이제 막 걸음을 시작한 아직 덜 성숙한 과도기적인 것으로 본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과거에도 현재의 네티즌과 같은 우리 민족은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 송기숙이 쓴 「암태도」를 예로 들어본다.

「암태도」는 반봉건적 반일적(反日的) 순수 민중운동이었던 전남 신안군 암태면에 딸린 섬 암태도의 소작 쟁의 실화를 소재로 한 소설로, 1920∼30년대를 살아가던 이들이 당대에 찾고자 했던 진보적, 이상적 목표를 구체화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여기서 민중은 곧 민족으로 민중의 계급적 자각과 실천만이 자신들의 삶을 인간답게, 그리고 희망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서사의 흐름은 예나 지금이나 대중의 역사적 각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이 스스로 능동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뚜렷이 보여준다. 결말에서 소작 쟁의 타결의 실마리를 풀고 결국 소작인들의 승리로 끝이 나는 소작쟁의는 민중의 자발적 결합과 연대에서 완성된다. 이것은 결국 지금의 네티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지금의 우리 네티즌의 힘은 우리 민족의 저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좀 더 성숙한 차원의 네티즌 활동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올바른 정치인들을 뽑을 수 있음은 물론 우리의 밝은 미래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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