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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버이 살아 계실 제 2018-01-13 12:13:45

어버이 살아 계실 제 2010-05-11 1304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이 계신 태백을 향해 새벽 5시에 차를 몰았다. 5시간가량 걸리던 거리가 새로 만든 도로 덕분에 3시간 걸려 도착했다. 그곳에서 정년을 맞으신 만큼 지인들이 많은 태백을 떠나기 싫어하시는 부모님은 공기 좋고 물 맑은 공해가 덜한 청정지역에 사셔서인지 중년인 딸보다 기억력도 더 좋으시고 더 건강하시다. 그러나 여든을 바라보시는 연세여서 염려스러워하면 너보다 건강하니 네 건강이나 챙기라고 도리어 걱정을 하시어 그만큼 소홀했었다. 감기 한번을 앓지 않으셔서 마냥 정정하신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룻밤 함께 지내며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밤새 뒤척이시는 게 아닌가. 그 뒤척임조차도 딸의 잠을 깨울까 조심조심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어디 편치 않으시냐고 여쭙자 곁에 주무시던 아버님께서 어깨가 결려 밤마다 잠을 못 이룬다고 한마디 하셨다. 물리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여기저기 고장 날 때도 되었다 하시며 일러바친 아버지를 눈 흘기시는데, 그동안 한 번도 어디가 불편하다고 얘기하지 않으신 어머니가 야속한 것이 아니라 아버님이나 어머님에 대해 무심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물리 치료 잘하는데 알고 있으니 함께 가시자고 하여도 그곳에도 있다고 하시며 막무가내 거절하셨다. 그제에서야 잠들기 전 옆방에 가서 자라고 하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사는 것이 무엇이기에 사는 도리를 못하고 살았는지 심한 자책과 반성과 후회가 일었다. 그리고 어버이 살아계실 제 효도하라는 문장이 생각나 정말 살아계실 제 잘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오며, 그동안 성공한 기업가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깨달았던 부분이 오버랩 되었다. 그것은 바로 효도였다.

효란 인간이기 위하여 지켜야 할 법도라며, 부모님의 말씀에는 무조건 예스맨이었다는 이야기! 부모님 말씀 들어 손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며 부모님 살아계실 제 잘하라고 한결같이 말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조상을 잘 모시라는 말도 덧붙였다. 조상들의 산소를 극진히 모시고 산소를 돌보기 위해 정성을 다하면 하는 일이 불같이 일어나더라고 했다. 실제 필자 주변 성공한 친구들 또한 하나같이 부모님께 효도하고 가정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이다.

효란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는 도리로서 이것이 확대되면 조상숭배가 되며, 더 확대되면 경로사상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이미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의 전통사상이다. 효의 개념은 은나라 시절 효라는 글자가 지명이나 인명으로 많이 사용된 예로 보아 그 무렵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주나라 때 금문이나 《시경(詩經)》《주서(周書)》 등에 효에 관한 글이 많은 것으로 보아 서주시대에 효의 개념이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그 당시 기록된 효의 내용은 생존해 계신 부모에 대한 효와 선친이나 선조 등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효 2가지로 분류했다. 살아 계신 부모에 대한 효는 봉양과 존경과 복종이며, 돌아가신 분에 대한 효는 추효(追孝)로 표현된다. 추효는 살아 계신 부모에 대한 효의 연장인 동시에 조상신 숭배의 새로운 표현이었다. 살아생전에도 효도해야하지만 돌아가신 뒤에도 효도해야한다는 가르침이 들어 있는 것이다. 즉 돌아가신 뒤에도 부모님을 생각하며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일 게다. 오늘날 우리는 자식들의 비행이나 방황을 보며 불효막심한 녀석이라고 한다. 패륜도 나타난다. 그것은 현대사회에 효가 부재함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 이루어진 산업화사회와 핵가족화로 인한 사회적 변화는 효 사상을 쇠퇴하게 했다. 자식으로 인해 속상하기 이전 나는 부모에게 어떻게 해 왔는지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 문화 중 으뜸인 효는 인간다운 세상,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첩경인 만큼 효는 모든 바른 행동의 근원이 되어 바른 마음 바른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복이 되어 성공으로 이어지게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효도하는 자식을 둔다. 효는 온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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