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5만 원 속 신사임당 2018-01-08 00:52:19

5만 원 속 신사임당

2009-07-06 1384

우리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5만 원 지폐 속에서 부활했다.

지난 6월 23일 그동안 지폐 속 인물선정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았던 5만 원 지폐가 발행되었다. 이번에 발행 된 5만원 지폐는 고액권 발행을 앞두고 양성평등과 여성의 사회참여가 날로 높아져가는 때 아직 한 번도 여성인물이 선정된 예가 없는 만큼 여성인물이 들어가야 한다는 여성계의 강력한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리하여 5만 원 권은 신사임당으로 10만 원 권은 김구선생으로 선정되었었다. 그러나 돈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등 발행 자체에 대해 찬반 여론이 팽팽하여 결국 10만 원 권 지폐 발행이 취소되고 5만 원 권만 발행된 상황에서 5만원 지폐 속에 들어간 인물 신사임당에 대한 찬반 논의는 더욱 가열되었다. 역사적으로 영원히 남고 오랜 기간 통용될 화폐 속 인물은 일반적으로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자랑스러운 인물들을 내세우게 되는데 신사임당은 나라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기지는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특히 지난 1973년 1만 원 권 발행 이후 36년 만에 발행되는 최고 고액권인데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일 뿐 여성의 역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현재에서 여성을 대표할만한 시대적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신사임당은 역사를 주도했다 할 만한 인물은 아니지만 최대의 성현 율곡 선생을 낳아 훌륭히 가르침으로써, 율곡이 세운 학풍을 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깨우치게 한 그 모체였다. 가정을 돌보고, 남편을 챙기고, 부모를 받들면서도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한 신사임당은 현대적 여성상이라 할 것이다. 역사적인 인물이어야 한다는 잣대로 계산하면 그것은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그러나 신사임당은 우리의 가슴속엔 훨씬 더 큰 어머니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바로 어머니인 것이다.

나라가 바로 서려면 교육이 바로 되어야한다. 학교교육도 중요하지만 학교교육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이 시작되는 가정교육이다. 어머니 신사임당이 없었다면 성현 율곡 선생이 있었을까? 그렇다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어머니들은 어떤가? 내 아이만 최고여야 하고 황금만능주의로 인해 출세만이 성공하는 길인 양 교육하고 있는 어머니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성장하여도 올바른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어머니들인 것이다.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겠는가?

필자는 이러한 점에서 신사임당의 5만 원 권 선정은 이 시대에 어쩌면 꼭 필요한 인물 선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사를 이끈 사람들 배경에는 아내보다 어머니들의 힘이 더 컸었다. 역사를 주도할 만큼의 여성의 업적을 논하기 이전,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역사를 움직였다면 그것은 역사를 이끌어 간 이상의 인물로 평가받아야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5만 원 권 화폐 속 인물이 여성이라는 것 즉 우리의 영원한 어머니 신사임당이라는 것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신사임당은 어머니로, 조선시대 몇 안 되는 여성예술가로 나아가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조선 시대 뿐만 아니라 모든 역사를 통 털어서 가장 대표적인 여성인물이다. 그런 만큼 여성의 지위향상이나 역할 향상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여성과 어머니로서의 힘이 어떻게 발휘되어야하는지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생각에서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온통 부정뿐인 듯 느껴진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되는 모든 것들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간디는 나라를 망치는 7대요인으로 원칙이 없는 정치, 노동이 없는 재물, 양심이 없는 쾌락, 인격이 없는 지식, 도덕이 없는 상행위, 인간미 없는 과학, 그리고 희생이 없는 종교를 지적했다. 우리는 이제 모든 것을 긍정으로 바꾸어 나가야할 때라 생각한다.

facebook twitter hms

글 읽기
이전 파피붐 (Papy Boom) 2018-01-08 00:49:55
다음 디지털 치매 2018-01-08 00:55:4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