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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포츠의 힘 2018-01-13 14:10:11

스포츠의 힘      2010-08-17 1198

얼마 전에 폐막된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함으로써 스페인이 겪고 있던 심각한 지역주의의 갈등을 완화할 실마리가 제공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지난해 예술과 과학의 도시인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빌바오와 FC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 경기 시작 전 스페인 국가가 연주되자 두 지역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라운드를 뒤로하고 돌아섰다. 이것은 국가를 상대로 하는 지역 간 골 깊은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하자 전 지역에서 동시에 “에스파냐(스페인의 영어이름)”를 부르는 함성이 터졌으며 서로서로 부둥켜안고 하나가 되었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축구경기를 즐기는 필자는 이 기사를 읽고 스포츠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스페인은 지역적인 갈등으로 말미암아 우수한 기량을 가진 축구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월드컵 전에서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나라였다. 그러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를 꺾고 80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은 선수들의 하나 된 화합과 단결 덕분이었다. 선수들의 화합과 단결은 골 깊은 지역적인 갈등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던 것이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스페인 전 국민은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경기 직전까지도 분리 독립을 원하며 스페인 국기를 거부했던 바르셀로나와 빌바오에서 “에스파냐”라는 국가 이름을 외치고 스페인 국기를 흔들었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스페인은 내전으로 말미암아 1939년부터 1975년까지 프랑코 장군이 독재하게 되었고 카탈루냐(바르셀로나)와 바스크인들은 그들의 언어로 말하거나 출판하는 것을 금지당할 만큼 억눌려 살았다. 그로 인해 그들에게 스페인 국기는 파시스트의 상징이었다. 남아공월드컵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 푸욜(바르셀로나) 선수가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스포츠정신으로 하나가 되어 결국 우승을 이끌어내었고, 그 우승은 스페인의 전 지역을 하나로 되게 했던 것이다. 골키퍼이자 주장인 이케르 카시아스는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 지역의 적통 선수이며, 오른쪽 수비수 라모스는 안달루시아 출신이고 중앙 수비수 푸욜과 피케는 바르셀로나 출신이다. 조직력과 호흡이 중요한 수비에서 이들은 스포츠정신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우승을 이끌어 냈던 것이다. 정치적 배경은 다르지만 이들은 월드컵 우승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던 것이다.

이 기사를 보며 우리나라의 열광적인 응원의 열기도 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여 이는 간접적인 스포츠의 힘이라 생각하게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열광적인 응원 열기는 종종 아쉬움을 동반한다. 그것은 국가대표팀 경기에만 열광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며칠 전에 있었던 여자 실업축구 시합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여자축구는 이번 여자 U-20 월드컵에서 세계 3위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당시 우리 국민들은 3-4위전을 보기 위해 다시 열광했다. 그리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며칠 전 여자 실업축구 시합에 모인 관중은 약 200여 명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중 약 150명이 가족이나 축구 관계자라는 기사를 보며 월드컵 열기가 국내 경기로 연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스포츠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다는 귀중한 가치를 확인한 이상 정부나 관계자들은 여자 축구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스포츠 정신을 빌려 이념이 다른 한반도의 분단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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