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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른의 마음 안에 있는 어린아이 2018-01-13 14:41:48

어른의 마음 안에 있는 어린아이    2010-11-30 1115

2010년 새해를 맞은 지 어제 같은데 어느덧 송년모임 문자나 전화를 받아 벌써 세 번의 송년모임을 다녀왔다.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스승이라는 말이 있듯 필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나를 깨닫게 하고 배우게 하는 나의 스승이었다.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송년회 모임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감동받아 인간은 만남을 통해 인간다워진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유난히 감투를 좋아하는 2010년 임기를 마친 회장은 새로운 년도에도 회장을 맡겠다고 나서서 회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나 다른 회원들은 서로 회장을 안 맡겠다고 하니 회장으로서 신뢰받지 못한 전임회장을 다시 회장으로 선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총무를 뽑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회장이 총무로 지명한 회원은 총무를 하지 않겠다고 버텨 해라 안한다 하는 과정에서 다혈질적인 면이 강한 회장은 자신의 성질을 절제하지 못하고 회장을 안 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것을 계기로 회원들 일부는 안 그래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본인이 안한다고 했으니 다시 회장을 선출하자며 새로운 회장을 뽑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행히 뛰쳐나간 회장을 몇몇이 달래고 설득시킨 가운데 여성 회장이 선출되었다. 새로운 회장은 얼마 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된 유난히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회원이었다. 자리를 정리하여 분위기를 바꾸고 회장의 즉석 인사말을 들었다.

새로 선출 된 회장은 먼저 부족한 자신을 회장으로 뽑아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한 후

“어른이 되었어도 우리 마음 안에는 정서적 성장을 멈춰버린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하면 오늘과 같은 일은 모두 이해될 것입니다. 오늘 제가 회장으로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과 감사와 배려입니다. 제가 남편을 잃고 정말 마음 아팠던 것은 남편이 곁에 없다는 외로움보다 왜 그동안 남편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않았는가, 무촌이라 할 만큼 가장 가까운 남편을 왜 좀 더 배려하고 이해하지 못했는가 하는 자책감이었습니다. 남편은 제게 지금부터라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표현하며 배려하고 이해하고 감사하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제게 회장을 맡겨주셨으니 지금부터 회원 여러분들을 좀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감사해 하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이웃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자주 표현하며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빌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숙연해지는 분위기 속에 깨달음과 감사와 고마운 감정이 물 흐르듯 흐르고 몇 분 전 전임회장에게 보냈던 불편한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회원들의 마음은 하나가 되어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어느 순간 정서적 성장을 멈춰버린 어린 아이가 하나씩 있다는 말에 모두 깊이 공감했던 것이다. 어린 시절이나 성장과정에서 입었던 마음의 상처로 정서적 충격을 받아 그 이후 성장이 멈춰버린 것은 육체적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그 때의 정서적 결핍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는 옳다 그르다는 것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이 자라온 환경에 따른 성격으로 봐야한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인생의 여정에서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은 진정 감사할 일이다. 그런 만큼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로 마음을 전하는 송년모임은 한 해 동안 아쉽고 부족했던 것들을 보충해주어 조금은 위안이 되고 다가오는 새해를 좀 더 희망차게 맞이하게 할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많이 남은 송년모임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종교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말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므로 그들을 스승으로 삼아 그로인해 좀 더 새로워지고, 깨달음을 얻어 좀 더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삶을 실현시켜 새해에는 삶의 방향을 새롭게 변화시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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