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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빠는 왜? 2018-01-13 14:34:51

아빠는 왜?   2010-11-09 1049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예뻐 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 되었던 ‘아빠는 왜?’라는 초등학교 2학년생 동시다. 이 시 한편은 대한민국 아빠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했지만, ‘나는 어떤 부모인가?’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 이 시는 아빠가 왜 있는지 몰라서가 아니라 놀아주지 않는 아빠에 대한 항변이다. 아이들은 먹고 입는 것보다 아버지나 어머니 모두에게 관심과 사랑 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시켜 주었으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사회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 어떻게 양육되느냐에 따라서 성격이 형성되고 그것은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 능력을 좌우한다. 인간관계 능력은 사회적인 성공과 직결되는 만큼 사랑 받고 자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와 뚜렷이 구별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지나친 자식사랑이나 또는 무관심으로 자녀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 필자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은 얼마 전 뒤늦은 사춘기를 겪으며 자신을 너무 구속하며 키웠다고 생각지 않느냐며 반항을 했다. 그것은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졌다든가, 아니면 뭔가 요구사항이 있는 것이라 판단되어 대화를 청했다. 그러나 아버지 어머니와는 말이 통하지 않으므로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화를 거부하고 거의 한달 가량 접촉을 차단한 체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원인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다. 열일곱살 고교생! 옛날 같으면 장가를 갔을 나이지만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은 물론 성적까지 일일이 간섭했던 것이 부담으로 자리했던 모양이다. 알게 모르게 바른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자식을 하나의 인격으로 대하지 못하여 즉 자율성을 구속했던 결과였다.

우리의 문제는 자녀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으려 하거나, 아이들의 꿈을 존중하지 않고 일류대학이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 등을 종용함으로서 아이들의 기를 꺾고 있는 것이다. 점수가 나쁘다고 혼내면 행여 점수는 올릴 수 있을지 모르나 인간관계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심리학자의 조사 결과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구속하고 혼은 내면 아이들은 부모를 싫어하게 되고, 심하면 부모자식이 서로 등을 지는 불행한 상황을 맞는다. 인간은 자기통제가 가능한 만물의 영장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가진 동물이므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동물보다 못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성장과정에서 꾸중을 듣고 자란 아이와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성장과정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한 심리검사의 실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1년 동안 함께 지낸 미국의 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생일날 초대하고 싶은 아이 4명의 이름을 적어내게 하였다. 그런데 34명 중 17명은 모든 학생이 초대하고픈 명단에 들었지만 11명은 단 1명에게도 초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초대받지 못한 아이들은 만 3살 이전 부모로부터 꾸중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들이었다. 즉, 부모로부터 받은 스트레스가 인격형성과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한 갓 태어난 아기에게 2시간마다 우유를 수유하는 것이 발육에 가장 좋다는 설에 따라 한 어머니는 2시간을 지키기 위해 우는 아기에게 우유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울린 아기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니 그 아이는 사회생활에서 부적응을 보였다고 한다. 성장과정에서의 스트레스는 결국 인격형성에 치명타가 된 것이다. 주변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어린 시절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음을 알 수 있다. 용서받고 이해받고 자란 아이들이 남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사람으로 자라 좋은 인간관계로 성공한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의 맑은 눈으로 본 창(시)을 통해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 결국 비행청소년의 문제는 우리 부모들의 책임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부모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행복한 아이로 자라 행복한 사회인으로 자라게 하려면 아이들이 관심과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부모들이 먼저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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