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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잘되는 가게 2018-01-14 14:28:11

잘되는 가게             2011-12-06 1135

유난히 소통이 잘되는 20대 중반과 후반인 선후배 사이 여성 세 사람이 강남에 있는 한 조개구이집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대 중반인 k에게 선배인 두 여성이 메뉴를 선택하라고 했다. 그러자 k는 주문을 받기 위해 다가 온 남자 종업원에게 천천히 느리게 메뉴를 가리키며 또박또박 “이 거 하 고, 이 거 주 세 요.”라고 말했다. 남자 종업원은 k를 빤히 쳐다보며 “한국사람 아니에요?”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선배 여성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네, 얘 외국 사람이에요.”

“정말요?” 종업원은 k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정말 외국 사람이에요?” k는 다시 어눌하게 그리고 천천히 또박또박

“네. 정 말 외 국 인 이 에 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종업원은 “그럼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라고 물었고 k는

“어 느 나 라 사 람 같 아 요 ?”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종업원이 하는 말

“충청도 사람?”

기막히게 센스 있는 대답이었다. 그러자 k는 “아 닌 데~”라고 또박또박 말하며

“여 기 는 외 국 인 에 게 주 는 서 비 스 없 어 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종업원은

“에이, 서비스 달라는 거 보니까 한국사람 맞네요. 서비스 달라는 사람은 한국인 밖에 없어요. 한국인 맞죠?”

“아 닌 데 ~”

“그럼 김치 좋아해요? 매운 김치? 신 김치?”

“네, 매 운 김 치 신 김치 다 좋 아 해 요.”

“에이 것 봐요. 한국사람 맞잖아요.”

그러더니 종업원은 주문한 조개구이와 함께 사이다 한 병과 석화 6쪽을 추가로 가지고 와서 “외국인에게 주는 서비스니까 맛있게 드시고 또 오세요.”라고 하였다.

그 조개구이집은 항상 손님이 넘쳐나 기다려야하는 집이다. 20대 중반인 k는 딸아이다. 딸아이로부터 조개구이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으며 그 조개구이집을 가보고 싶어져 며칠 전 딸아이와 함께 그 집을 찾아갔다.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종업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서빙을 하고 있었다.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나 서비스를 하는 사람 모두 행복해 보이는 가게는 온통 미소가 가득해 형광등 조명 보다 더 환함 그 자체였다. 느낌이 좋은 만큼 맛은 배가되었고 일류 호텔레스토랑에서 VIP로 서비스 대접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성공하는 가게는 무언가 남다르다. 그 남다름이란 무엇일까.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듯 존중받고 배려 받았다는 느낌, 계산적이지 않고 가식적이지 않은 진실함이다. 사람들은 진실함에 크게 감동받는다. 그것이 바로 손님이 넘쳐나게 하는 비결이다.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는 등 고물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어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침체에 따른 체감온도는 한겨울이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가게를 오픈하고 얼마 안 되어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고 잘되는 가게조차도 한숨을 내쉬는 것이 요즈음 현실이다. 그러나 잘되는 가게는 불황이 없다. 소비자는 싼 곳 보다 비싸더라도 친절하고 진실하여 존중받았다는 느낌을 받는 곳을 찾는다. 마음이 가지 않는 곳은 찾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존재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해야하는 것이다. 잘되는 사람이나 잘되는 가게나 잘되는 회사가 가진 노하우는 하나이다. 인간적적으로 배려할 줄 아는 따듯한 마음으로 사람들과 세상을 대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다. 거짓된 삶이나 이기적인 삶은 단명 한다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고 매일 접하고 있다. 과거 아날로그시대에는 거짓이나 비도덕적이거나 이기적인 삶이 오래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정보화시대인 만큼 모든 것이 바로바로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이제 정의로운 사회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사회가 정화될 수 있다는 즉 희망을 이야기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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