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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죽(毛竹) 2018-01-14 14:30:18

모죽(毛竹)      2011-12-22    1608

나무들은 거의 대부분 뿌리와 줄기가 함께 자란다. 그러나 대나무는 죽순이 시작되기 전에 모죽(母竹)으로부터 뿌리를 내리고 넓히는 데만 2년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낸다. 대나무는 이처럼 일반 나무들과 다른, 즉 성장을 위해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친다. 그런데 그보다 더 오랜 동안 준비기간을 거친 후 폭풍처럼 성장하는 대나무가 있다. 그것은 모죽(毛竹)이라는 대나무이다. 모죽(毛竹)은 제 아무리 기름진 땅에 심어 놓아도 5년이 지날 때까지 아무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5년이 지나 죽순이 땅을 비집고 올라오면 그 순간부터 하루에 70센티미터씩 6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자란다. 그렇게 자란 모죽의 키는 무려 30미터를 넘어 웅장한 자태와 화려한 위용을 과시하게 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모죽(毛竹)이 자라고 있던 주변 땅을 파 보았는데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것은 대나무의 뿌리가 사방으로 10리가 넘게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기초가 튼튼하면 만사불여튼튼이라는, 즉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뜻의 ‘근고지영(根固枝榮)’을 뒷받침해 주는 내용으로 ‘시작이 반’ 이라는 말이 있지만 준비가 철저하면 시작은 반이 아니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철저한 준비와 기다림 후의 결과는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를 더한다. 과거와는 달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제 노력한 만큼 경제적인 가치까지 동반한다. 김연아 선수와 박지성 선수의 피나는 노력 등 운동선수들의 노력들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은가. 몇 년 전 미국 PGA에서 양용은 선수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 외신들은 세계적인 최대의 이변이라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양용은 선수는 골프장 아르바이트생을 시작으로 18년간 준비를 했다고 한다. 결국 그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변이 아닌 준비와 기다림이 가져다 준 결실이었던 것이다. 철저한 준비와 기다림의 결과는 운동뿐 아니라 예능계 등 우리의 삶 전반에서 증명되고 있다.

최근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경제난으로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으며 인내하며 노력하는 사람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로 인해 경제난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과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그리고 ‘위대한 탄생’ 프로그램들이다.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은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의 경연이지만 그들 또한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해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와 ‘위대한 탄생’에 출연한 출연자들을 보면 초등학생들마저도 몇 년 동안 인내하며 노력하여 갈고 닦은 실력으로 오디션에 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을 보며 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그렇게 오랫동안 열정을 다해 준비하고 노력하교 기다려보았는가라고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철저한 준비를 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기회가 주어지며 능력을 인정받는다. 엠넷 스타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서 134만 명을 제치고 최종 결승에서 이름 불리었고 지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허각‘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가수라는 꿈을 한 번도 놓지 않았고 중학교 중퇴에 보일러수리공이었다. 허각을 보더라도 성공은 좋은 학벌이나 좋은 집안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노력하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고사 성어에서 볼 수 있듯이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도와준다는 것은 진리이다 그런 만큼 꿈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모죽의 교훈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12월. 이미 지나간 시간을 후회해봐야 속만 상할 뿐이다. 올 한 해 이루지 못한 것들을 아쉬워하기보다 내년 새해에는 모죽(毛竹)의 준비성과 기다림을 실천에 옮겨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모죽(毛竹)처럼 쑥쑥 뻗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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