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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지 마 톤즈 2018-01-14 14:32:05

울지 마 톤즈     2011-12-27    1300

열여섯 한 소년이 십자가 앞에 꿇어 기도했다. “당신은 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전쟁으로 피 흘리며 죽어가는 죄 없는 이들을 보고만 계시고, 세상에는 죄인들과 닫힌 감옥이 있어야 하고 인간은 고통 속에서 번민해야 합니까?” 기도 중에 소년은 “사랑, 사랑,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뜻을 헤아린다. 그 후 소년은 의사가 되고, 신부가 되어 아무도 가려고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열악한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로 자원해 간다. 그리고 ‘가장 보잘것없는 형제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가장 행복한 삶을 살다가 마흔 여덟에 생을 마감한다.

그는 전쟁으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된 땅에 사랑과 꿈과 희망 그리고 웃음과 평화를 꽃피우며 인간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의 죽음은 오랜 내전으로 분노와 증오만이 남았으며 눈물을 보이는 것을 가장 큰 수치라고 여긴 그들을 목 놓아 울게 했다.

성탄절을 맞아 아프리카 수단에서 굶주리고 소외된 사람들과 나병환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치료해주었으며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어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태식신부님의 “울지 마 톤즈” 다큐영화를 다시 보며 고귀한 삶과 행복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태식 신부는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을 거쳐 로마에서 2001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2010년 11월까지 만 8년간 오랜 전쟁으로 고통 받던 남부 수단의 톤즈에서 교육과 의료봉사에 온 힘을 다해 헌신했다. 당시 수단은 남수단과 북수단의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거칠고 사나웠다. 그리고 말라리아, 콜레라, 장티푸스가 창궐하며 수단 100km 이내에 병원은 물론 의사들도 없었고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도 없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의료 시설과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이 신부는 수단에 입국 후 곧바로 병원을 지어 하루에 150~200명 정도의 환자를 돌보았으며 학교를 지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마음을 음악으로 치료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며 밴드를 결성했다. 밴드가 만드는 화음은 톤즈마을을 넘어 수단으로 퍼져갔고 사납기 그지없던 아이들의 눈빛은 음악을 하는 아이나 듣는 아이들 모두를 부드럽게 변화시켰다. 교육과 음악 그리고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었으며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장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저는 환자가 오면 눈을 찬찬히 바라봅니다. 그러면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있고 고민도 알게 되지요. 의사는 진찰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는 걸 잊지 않아야 해요.” 그는 사제인 동시에 의사로서 의료인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것은 의사들에게 남긴 메시지만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남긴 메시지다.

그의 이처럼 고귀한 인류애는 어디서 온 것이며 무엇이 바탕이 된 것일까.

그는 정신적인 지도자 슈바이처 박사의 영향과 함께 어릴 적 집 근처에 있었던 ‘소년의 집’에서 가난한 고아들을 보살피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던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과 마리아수녀님들의 헌신적인 삶의 모습을 보고 자랐으며 홀로 10남매의 교육과 뒷바라지를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어머님의 고귀한 삶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위한 헌신적인 삶이라는 인간의 아름다운 향기가 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가진 것 하나를 열로 나누면 우리가 가진 것이 십 분의 일로 줄어드는 속세의 수학이 아닌, 가진 것 하나를 나누면 ‘천’이나 ‘만’이 된다는 하늘나라의 수학, 끊임없는 나눔만이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행복의 정석을 통해 이 신부님 역시 고귀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이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는 바티칸 교황청 비오10세 홀에서도 상영되어 사제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주어 사제직의 소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으며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로도 번역해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신부의 삶을 통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던 만큼 어른들은 물론 청소년 어린이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다큐멘터리다. 많은 사람들이 이웃을 섬기고 서로 사랑하는 삶에 대한 소명을 불러일으키도록 더욱 널리 전파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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