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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름과 진실한 사랑 2018-01-14 15:33:39

바르고 진실한 사랑           2012-02-29 1366

최근 우리 사회에 사나이다운 사나이가 많지 않음과,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반영한 듯, 이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안방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그것은 고려시대 천한 노예에서 최고 권력의 자리까지 오르는 김준의 치열한 권력쟁탈과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스펙터클 액션 사극 [무신]과 스물세 살 젊은 왕이 첫사랑 연우에게 순정을 바치고 사랑의 완성을 위해 목숨을 거는 가상 왕의 궁중 로맨스인 [해를 품은 달]이다.

[무신]은 야망과 권력과 사랑을 쟁취하는 사나이들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소소하게 재미를 더하는 진실한 사랑이야기가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매우 강력한 힘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무너지게도 하는, 즉 잘하면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사람을 죽게 하고 망하게 하는 독이 되기도 한다.

일본의 쇼군막부보다 무려 500여 년 전, 고려에도 강력한 무신정권이 100년간 존재했으며 그 중 최씨 무신정권은 황제를 대신하여 60년간 대를 이어 국가를 통치했다. 그러나 그 정권을 엎고 최후의 주인자리에 오른 자는 최씨가의 대를 이은 최충헌 집안 사노비 출신 노예이자 가신이었던 김준이었다고 역사에 전한다. 필자는 그 김준의 사나이다움과 사람됨 그리고 진실한 사랑에 빠져들고 말았다. 고종 4년 흥왕사 승려들을 중심으로 한 반란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도망친 노비의 자식 김준과 월아가 잡혀오고, 김준이 도망친 노예의 자식인 것이 밝혀지며 그는 살아서 나올 수 없는 축성장의 공역장으로 보내진다. 그가 살아남 는 방법은 격구에 자원하여 이기는 것, 그것 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격구에 자원하여 죽을 고비를 여러 번 겪지만 마침내 최후의 승자가 된다. 그가 격구장에 나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흥왕사에서 함께 자라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 월아를 노비에서 구해내기 위한 즉 사랑 때문이었다. 격구대회에서 3번 승리한 사람에게는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을 들은 김준은 도방 부엌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월아를 구하기 위해 죽을 수도 있는 격구대회 출전을 결심했던 것이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서의 김준은 최우의 총애를 받아 전전승지에 제수되고 최측근이 되지만 어쩌다 최우의 첩과 간통하여 벌을 받는 위기를 겪는다. 그러나 지금 현재까지 방송된 스토리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늠름한 용모나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집중력, 그리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모습은 사나이다운 멋진 모습이어서 필자뿐만 아니라 시청자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해품달]에서의 감동은 무엇일까.

[해품달]은 슬프고도 아름다우며 순수하여 시청자들의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중전이 낳은 이훤과 후궁이 낳은 양명이 그려내는 연우에 대한 궁중 로맨스는 각기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데운다. 그러나 또 하나 이 드라마에서 말하고자하는 다른 주제는 모든 것이 올바른 위치에 있어야한다는 것, 해와 달이 제자리를 벗어나면 위험해지는 것처럼 바름(正)이 궤도를 벗어나면 세상은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즉, 나라의 근본이 되는 백성이 가장 높은 자리에, 백성의 근심을 끌어안는 자가 왕의 자리에, 군주와 백성을 사랑하는 자가 왕후의 자리에, 학문과 인격을 갖춘 자가 관리의 자리에,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이의 옆자리에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있어야할 사람이 있어야할 자리에 있게 만들어 주는 것, 만물이 있어야 할 위치에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은 젊은 왕 이훤이 생각하는 왕으로서의 철학이다. 그의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연기력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지만 외모보다 더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은 바로 주인공 이훤의 이처럼 바른 생각과 진실한 사랑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을 만큼 잘못된 사랑으로 인한 사건사고들이 보도되기에 이훤과 김준의 진실한 사랑이야기가 더 절실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그리고 4․11 총선뿐만 아니라 12․29대선을 앞두고 있어 이훤과 같은 정치 철학을 가진 지도자가 절실히 그리워 두 드라마가 방송되는 수목과 주말을 기다린다.

바름과 진실한 사랑이야기는 타산적이고 이기적인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메마른 가슴에 단비가 되어 해갈을 맛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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