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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18-01-14 14:12:2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11-08-23    967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중인 딸아이로부터 새벽 1시에 큰일 났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는 전화를 받았다. 윗사람에게 보고하는 가격 문제 메일을 메일 주소 클릭을 실수하여 거래처 담당자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이미 일어난 일이니 솔직한 것이 해결방법이라며 내일 아침 바로 윗분에게 사실 그대로 보고하고 답변을 기다려 처리하라고 했다. 아이는 시말서 쓸 각오로 부장님께 보고를 하였는데 이미 일어난 일이니 걱정하지 말고 남은 일 침착하게 잘 처리하고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아이는 부장님의 큰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다시 울먹이며 전화를 했다. 바로 위 상사를 사수라고 하는데 근무 중에 사수로부터 전화가 왔고 평소 같으면 얼른 받았겠지만 큰 실수를 저지른 상태라 도둑이 제발 저려 망설이다 받았는데 업무 이야기만 하고 실수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더라는 것이다. 그러자 마음이 더 편치 않아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 들으셨죠? 죄송합니다. 아무말씀 안하셔서 다시 전화 드렸습니다.”라고 했더니 “이미 일어난 일인데 말하면 더 속상하고 미안해할 거 같아서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하며 더 잘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사랑이 담긴 격려와 배려에 감동 받은 딸아이는 펑펑 눈물을 쏟은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전화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전화를 끊기 전에 한다는 말이 “마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이제 알겠어요. 마미, 사랑해요.”였다.

그렇다. 우리 사회는 사랑으로 유지되고 발전되고 살아간다.

가을을 예고하는 솔바람의 서늘함 속에 과연 나는 몇 안 되지만 직원들이 있는 출판사 대표로 또는 모임에서나 사회생활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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