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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문학의 힘- 인문학은 모든 분야에 물을 대 주는 저수지 2018-01-13 19:56:37

인문학의 힘-인문학은 모든 분야에 물을 대 주는 저수지               2010-12-21            1371

지금의 우리 사회는 너무 각박하고 혼탁하다.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야하는 만큼 인정이 메마르고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유 없는 자살이 급증하고, 성폭력이 난무하며, 살인이 자행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세상처럼 보인다. 사랑의 매가 사라진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교사와 학생간의 문제점은 최근 인문학 경시 풍조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은 인문학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5년 전부터 많은 전문가들은 인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며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수없이 강조해 왔다. 그랬던 만큼 인문학은 인간들에게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최근 사회 곳곳에서는 인문학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서점에는 인문학 관련 각종 서적이 판매되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고전이나 철학 관련 강연회도 빈번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 달 19일에는 이어령 교수가 함께하는 KT&G 장학재단 주최의 <상상과 창조의 인문학 이야기>의 첫 번째 이야기가 경희대학교에서 열렸다. 마이클 샌델의‘정의란 무엇인가’가 오랫동안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음으로도 인문학의 열풍은 감지된다. 대학사회에서 말하는 인문학의 위기는 각 대학의 인문 및 문과대는 통폐합 또는 폐지 대상 1순위가 되어 더 가중되었다. 그 이유는 실용학문이 아니라는 이유 등등으로 전공자가 해마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인문학을 휴머니티(Humanity)라고 하는 것도 인간성, 즉 인간적인 것을 탐구하는 학문을 말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그리스, 로마의 고전에서 시작되었으며, 근세 르네상스 이후 신에 예속되었던 인간을 재발견하는 과정에 고전을 재평가하게 되면서 인문학이 태동되었다. 문학, 철학, 사학을 빼놓고 학문을 얘기할 수 없고, 물리학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으며, 법학에서 고대문학과 사학, 철학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의 세계도 인문학인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아이폰의 주역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애플은 언제나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다.” 인문학과 첨단기술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오히려 인문학이야말로 창의력을 기르는 힘이라는 주장이다. 다른 학문들도 마찬가지이다. 인문학은 인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것을 극복하고 삶을 영위해야할 동기를 제시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 결과물이다. 즉,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며 가치 있는 삶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어려운 환경에 닥쳤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고 정신적으로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인문학의 힘이 어떤 것인지 실제 예를 보자.

얼마 전 강의를 통해 만난 한 젊은 30대 초반 교육 컨설팅 대표이자 “돈이 없어도 책은 읽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국내 최초 후불제 북마켓으로 유명한 ‘하하야’ 공경용 대표는 지방대학을 다니던 중 독서클럽을 만들어 매주 책을 읽으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그 때부터 삶의 의미를 찾아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인문학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위해 매주 일요일 무료특강을 열어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인생의 벼랑 끝까지 간 노숙인들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는 ‘05년 9월부터 노숙자들에게 인문학 강의를 시작했다. 인문교양 코스를 통해 참여자들에게 자아 존중감회복과 내면적 성찰을 일깨워 현재의 상황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건강한 시민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인문학 강좌는 철학, 예술사, 문학, 역사, 작문을 기본으로 현장학습 및 문화 예술체험인데 이것을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질문과 함께 노숙의 상황을 보다 긍정적으로 탈피하여 건강한 시민의 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 인문학 강의와 문화예술 체험으로 노숙인들은 사는 의미를 찾아 재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인문학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처럼 지대하다.

이어령 교수는 인문학은 모든 분야에 물을 대주는 저수지와 같아 새로운 창조를 하게 한다고 했다.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원한다면 인문학을 가까이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교육을 위한 인문학 강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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