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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가문화의 중요성 2018-01-14 15:41:59

여가문화의 중요성 2012-04-03 1054

 

지난 4월1일 일요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 서울 FC가 대결했던 슈퍼매치 경기를 온 가족이 함께 관람했다. 글을 쓰고 디자인을 하는 정적인 일을 하는데다가 실제 동적인 일을 썩 즐기지 않지만 색다른 경험이 삶의 여유를 가져다주고 글감을 찾을 수 있기에 일부러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필자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 했던 아들 덕분에 축구경기장을 자주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에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 서울 FC간의 축구경기는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이자 수도권 팀의 라이벌전으로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로 슈퍼매치라고 불린다.

오후 3시 경기이지만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주차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림을 알고 있으므로 오후 1시에 집에서 출발하며 마치 가족소풍인양 설레어 이것저것 먹을 것을 준비하고 경기장에서 먹는 맛 중 최고인 것은 치맥이므로 치킨과 맥주를 준비했다. 2시간 전에 출발했는데도 경기장 근처로 갈수록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여 슈퍼매치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할 수 없이 경기장 가기 전 약 1Km 전방에 위치한 학교에 차를 주차하고 경기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경기장 주변은 아이들은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동반한 가족, 어린아이를 안은 신혼부부들, 다정한 연인커플 등으로 인산인해였다. 경기 전부터 뜨거워진 응원전의 열기는 다소 초겨울 날씨를 방불케 하는 기온인데도 여기저기에서 상의를 벗어 흔들게 했다. 그만큼 시작 전부터 달아올라 있었다. 필자는 안산에 거주하므로 당연히 수원팀을 응원했다. 양 팀의 팬들은 각종 깃발과 응원도구를 흔들며 시종일관 목이 터져라 응원팀의 승리를 외쳤고 그에 동요되어 함께 소리를 질렀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그 순간만큼은 오로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만을 위해 집중하는 그 자체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모두 해소시켜 주었다.

경기는 너무도 박진감 있게 진행되어 마치 영국의 프리미어 축구경기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드디어 전반 24분 경 수원의 에벨톤C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현범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골을 성사시켰다. 수원팀 응원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이어 경기장 아나운서의 우렁찬 멘트가 관중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누가 골을 넣었습니까?”였다. 우리는 “박현범!”을 외쳤고, 다시 “어느 팀이 이겼지요?”라고 질문했고 우리는 ‘수원 블루윙즈!’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어느 팀이 승리할까요?”라고 질문하여 “수원!”이라고 외쳤다. 골을 먹은 서울FC를 열 받게 하는 일이지만 그것은 바로 홈경기의 프리미엄이었다. 이 재미 또한 경기 관람의 생생한 현장감을 맛보게 하는 일이었다.

더더욱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경기 도중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총 45,19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는 방송이었다. 그 소식에 힘입어서인지 수원블루윙즈의 짜임새 있는 수비는 K리그에서 가장 위력이 있다는 서울의 데얀과 몰리나의 공격을 무력화시켰으며,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이끄는 공격진은 서울을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 과정에서 수원은 전반 34분경 스테보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2:0으로 점수 차를 내면서 완승을 거두었다. 더욱 기분 좋은 일은 이 날의 승리로 그동안 1위였던 서울을 2위로 밀어내면서 4승1패(승점 12점)의 성적으로 수원 블루윙즈가 리그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응원하는 팀이 이겨서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지만 정말 박진감 넘치는 훌륭한 경기였다. 서울FC팀의 실력도 대단했지만 오늘은 운이 안 따라주는 것 같았다. 홈그라운드라는 이점도 있었겠지만 프로는 그런 것에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만큼 수원 블루윙즈의 실력이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슈퍼매치 경기 관람으로 많은 비용 들이지 않고 스트레스를 제대로 날릴 수 있었다. 덕분에 요즘처럼 어려운 경기일수록 무엇인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여가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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