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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 2018-01-14 16:22:39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               2012-07-18 1511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 서두르지 마라. 무슨 일이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불만은 사라진다. 마음에 욕망이 일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의 근원이요, 노여움은 적이라 생각하라.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일을 모르면 해가 제 몸에 미치게 된다. 자신을 책망할지언정 남을 책망하지 마라. 미치지 못함은 지나침보다 낫다. 풀잎위의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최근에 만난 두 사람을 통해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이기에 힘들면 조금 쉬고, 때로 욕망을 버리고, 남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나를 돌아보고, 이기는 것에만 힘쓰지 말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걸어가라고 조언 했던 평생을 치열한 전쟁터에서 보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언을 떠올리게 되었다.

하는 일의 특성상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힘들지 않은 삶이 없다는 것과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며 욕심은 삶에 있어 백해무익함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그들은 어렵고 힘든 위기를 통해 많은 반성과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자신의 삶에 주어진 짐이기에 내려놓기보다는 받아 들였기에 오늘이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에 대해 감사해했다. 두 사람의 표정은 하나 같이 밝았다. 아픈 만큼 성숙한 모습을 보며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한 분은 전직 공무원으로 동생의 사업을 도와주느라 보증을 섰다가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그런데 엎친데 덮쳐 부모님 두 분 모두 병원에 입원을 하고 아내도 투석을 하게 되어 친형제처럼 지내는 업자로부터 1천여만 원을 빌린 것이 화근이 되어 파면 당하였다. 처음에는 내 인생이 왜 이리 꼬이나 싶어 자살을 시도했지만 부모님과 가족들 생각을 하니 도저히 죽지 못 하겠더라는 것이다.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친형제들은 물론 친구들과 동료들이었는데 그들은 전화를 걸면 받지 않았고 찾아가면 다음에 보자며 피하더라고 했다. 당시 그들을 엄청 증오했지만 그러한 증오를 오기로 바뀌고 한 점 티끌 없이 살고자 했던 자신이 다른 사람도 아닌 업자로부터 돈을 빌렸으니 빌미를 제공한 것은 본인이므로 자신의 잘못이 더 크다는 깨달음이 오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죽을 힘을 살기 위해 썼다고 했다. 낮에는 막노동으로 밤에는 공장에서 일하며 돈을 모아 빚을 갚아나갔다. 그리고 행복하려면 웃어야한다고 행각하며 정신병자처럼 히죽거리며 다녔다고 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하나 둘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나서더라는 것이다. 마음을 비워야 채워지고 무슨 일이든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힘들 때 자신을 피하고 멀리했던 형제들이나 친구들 모두가 결국 오늘 자신을 있게 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어 오히려 그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올가미가 되었던 천만 원을 가장 먼저 만들어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지금은 기부천사로 자신의 것을 만들지 않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른 한 사람은 조직의 장이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을 살다가 마음의 병은 물론 위암말기로 죽을 날을 기다렸던 사람이다. 그는 남은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정리하여 오지에 가까운 시골로 내려갔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시골로 내려간 그는 산에 올라 나물 뜯고 농사짓고 땔감 주워 불 지피며 사는데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돈 쓸 일이 없으니 돈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경쟁할 일이 없으니 마음에 욕망이 일지 않고 노여움이 생기지 않더라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하루 세끼 밥 먹는 것은 다 같은데 무엇 때문에 동료들을 경계하며 미워하고 아등바등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가는 것이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삶에 있어 무슨 일이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재인식할 수 있었다. 그로인해 좀 더 여유롭게 천천히 그리고 좀 더 참고 인내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생각되는 것은 결국 자신이 만든 올가미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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