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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만남 2018-01-14 16:13:45

참 만남               2012-05-16 1025

지난 주말 고교시절 사회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국어선생님을 찾아뵐 것이다. 사회선생님은 처음 부임하셨던 선생님으로 친언니처럼 챙겨주셨던 분이며 국어 선생님은 문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분이다. 두 분 선생님을 통해 좀 더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등 나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신 잊어서는 안 되는 분이시지만 삶의 무게를 핑계로 자주 연락드리지 못했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시고 선생님이 아닌 인생 선배로 생각하고 언제든 편하게 연락하라고 하셨다. 나의 삶이 팍팍하다 느낄 때 그 때마다 알고 계신 듯 먼저 연락을 주셨던 선생님을 올해는 먼저 전화를 드리고 찾아뵙기로 했던 것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찾아뵈어야지 벼르다가는 선생님께 진 빚을 영원히 갚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며 지난날의 삶을 돌아보니 그동안 타인으로부터 도움 받는 것을 대단히 부담스럽게 생각했었고 타인에게 뭔가 부탁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했던 것이 결코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나 자신에게 마이너스되는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알게 된 것은 혼자 능력만으로 무언가를 성취하려 하는 사람들은 아주 작은 성공밖에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고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주는 도움을 받아들일 줄 알고 도움을 청할 줄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럴 줄 아는 사람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된다. 결국 더불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위인들을 살펴보면 그들 곁에는 그들을 도와준 이들 즉 인생에 훌륭한 스승 역할을 해준 참 만남이 있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만나 위대한 철학자가 되었고, 잔인함에 폭력적이었으며 저속하기까지 했던 알렉산더가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위대한 학자를 스승으로 모셨기 때문이다. 알렉산더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으로 철학과 의학은 물론 과학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리스 서적들을 읽으며 동양 정복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헬렌 켈러에게는 설리반 선생님이 있었다. 그 외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참 만남은 그리스도와 베드로의 만남, 석가와 아난존자의 만남과 단테와 베아리체의 만남, 괴테와 실러의 만남, 퇴계와 율곡의 만남, 간디와 네루의 만남 등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참 만남을 통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인이 될 수 있었다. 참 만남은 정신적인 충족감을 갖게 하며 학문과 예술의 꽃을 피우게 했다. 인간의 역사는 참 만남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한 마르틴 부버의 말을 빌리면 참 만남이란 새로워짐, 삶의 방향이 바뀜, 일깨움을 받고 자기 고유의 독창적·개성적 삶을 실현시켜 자기 창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 만남이란 사람과의 만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발길에 차이는 아주 자그마한 돌멩이와 우리들이 사용하는 찻잔 등 무생물과의 만남 그리고 동·식물들과의 만남도 있다. 파울로 코엘로는 참 만남을 여행에서 찾기도 하고 펄벅은 대지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았다. 여행은 인간의 정신을 순화시키며,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지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큰 바위를 옮겨야하는데 도움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남에게 도와달라는 것이 피해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끝내 그 돌을 옮기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100kg, 200kg도 옮길 수 있다. 결국 큰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반드시 남의 도움이 필요하다. 가까운 지인 중에는 인격도 훌륭하고 학벌은 물론 모든 면에서 유능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그 사람은 늘 입버릇처럼 “남에게 폐를 끼치는 건 좋지 않다.”라고 말하는 분이다. 참 만남을 위해서는 자신을 닫아걸지 말고 오픈하고 다가 가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며 이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인 역할에 더 충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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