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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택된 하루 2018-01-05 01:54:46

2006-05-10       조회   1113

선택된 하루

누구나 삶의 바닥이 있다. 진정으로 새로운 미래는 그 바닥에서 시작된다.
미국 시애틀에 가면 ‘파이크 플레이스’라는 이름의 어(魚)시장이 있다. 어시장이라면 왠지 축축하고 냄새나고 더럽다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곳은 전혀 다르다.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은 그 어느 곳보다 더 신나고 활기가 넘친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활기차고 행복한 분위기에 취해 삶의 활력을 얻어 돌아간다. 그래서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은 지금도 세계적인 어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바로 이곳에서 시애틀의 가장 큰 금융기관 중의 하나인 제일보증금융회사의 관리직간부 메리 제인은 새로운 힘을 얻었다. 그녀는 그 회사의 3층에 있는 관리부서의 부장으로 승진발령을 받았는데 3층으로 불리는 그 부서는 3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에너지나 열정 같은 것이 전혀 없는 곳이었다. 3층은 무능력, 무기력, 안일, 게으름으로 마침내는 유독성 폐기물 더미라 불릴 정도였다. 3층은 이 회사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로 사람들의 회식자리에서 늘 안주거리였다. 새로 부서장이 된 메리 제인이 승진이란 미명 아래 3층을 떠맡게 된 것을 몹시 후회했다. 그녀는 골치 아픈 머리를 식히기 위해 점심시간에 식사도 거른 채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에 닿게 된다. 그리고 그 어시장의 활력과 생동감에 매료되어
“냄새나고 축축한 어시장이 이처럼 훌륭한 일터가 될 수 있다면, 3층이 아니라 그 어떤 부서도 훌륭한 부서로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 그 때 메리 제인은 어시장 상인 로리에게
“비록 당신이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도, 당신이 어떤 방법으로 그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항상 선택의 여지가 있다.” 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 내가 직업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도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대해 태도를 바꿀 수는 있지!” 사실 그녀는 보다 활기차고 의미 있는 일터로 전직을 생각했었지만 생각을 바꿨다.
‘다른 직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매일 직장에 출근하면서 택할 수 있는 태도는 널려있다. 변덕이 심한 태도를 선택해서 우울한 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까다로운 태도를 선택해서 동료와 고객 모두의 관계를 짜증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반면에 밝고 즐거운 태도를 선택해서 멋진 하루를 보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기왕이면 제일 좋은 날을 만들자. 내가 나의 태도를 선택해서 말이다!’
그녀는 “나의 하루를 선택하자”는 평범하지만 변화의 씨앗을 담고 있는 이 생각을 아침 회의시간을 통해 3층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염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매일 일터로 들어오면서 오늘 하루를 멋진 날로 만들겠다는 이 단순해 보이는 선택이 ‘유독성 폐기물 더미’라 불리던 3층을 변화시켰다. 그것은 놀라운 변화였다. 그 회사의 전 직원들이 기피하던 3층을 모두가 일해 보길 선망하는 3층으로 변모시켰던 것이다. 마침내 시애틀 제일보증금융회사의 본부 건물 입구에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일터’라는 제목과 함께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지게 되었다.
“일터로 들어오면서 오늘 하루를 멋진 날로 만들겠다고 선택해 주십시오. 당신의 동료들, 고객들, 팀원들, 그리고 당신 자신 또한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일터는 가정이든 학교이든 직장이든 우리의 삶터다. 그곳에서 우리는 얼마나 즐거운가? 그곳에서 우리는 얼마나 열정적인가? 그곳에서 우리는 얼마나 나 자신다운가? 그 다음에는 모두가 패키지로 따라오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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