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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Are you honest? 2018-01-21 15:30:41

당신은 정직한가? Are you honest?   안산문협  문학지 칼럼

며칠 전 음식점에서 계산을 하고 돌아온 몇 시간 후 가방에 지갑이 없음을 발견하였다. ‘혹시 음식점에서?’하는 생각에 음식점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계산하던 손님이 주워주어서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도덕성 결여로 사회문제를 일으킨 뉴스들을 많이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지갑을 찾게 되자 세상은 이처럼 도덕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는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거짓말은 물론 잘못된 행동을 감추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우리의 도덕성은 아직 많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몇 년 전 화장품 회사 빌리프 브랜드의 정직함을 알리고자 ‘지하철 주인 없는 물건, 당신은 정직한가?’ 라는 제목으로 지하철에서의 정직성을 실험한 광고가 있었다. 서울 지하철 내 의자 옆 바닥에, 고급스러운 선물과 꽃이 담긴 쇼핑백 100개를 칸마다 놓아두고 그것을 본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는 광고인데 첫날 제자리에 그대로 있거나 분실물 센터에 들어온 쇼핑백은 고작 6개였다. 이를 지켜본 이들은 모두 실망했지만 다음날 기적같이 81개의 쇼핑백이 지하철 유실물센터로 돌아와 진행자들을 감동시켰다. 13개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덕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물건이나 길에 떨어진 지폐를 보면 그 자리에 그대로 두어야한다. 주인을 찾아주려고 갖고 자리를 뜨는 순간 ‘점유이탈물횡령죄’ 또는 ‘절도죄’ 등 무서운 죄목의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내 것이 아니면 그 어떤 것도 갖고 가면 안 된다. 어떤 한 사람은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내일 유실물센터에 갔다 줘야지 하고 지하철 의자에 놓인 주인 없는 물건을 들고 나가다가 지하철 수사대에 바로 적발되어 수난을 겪기도 하고, 한 대학생은 슈퍼마켓 바닥에 떨어진 5만 원 지폐 한 장을 주워 가졌다가 CCTV에 찍혀 원주인으로부터 피해액의 20배에 해당하는 합의금을 요구당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점을 악용하여 일부러 떨어뜨리고 20배 합의금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서 더욱 더 도덕성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오래전 EBS에서 ‘도덕성’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방영하였다.우리의 ‘도덕성’과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내 아이가 100점 맞은 시험지를 내밀면서 ‘모르는 한 문제를 컨닝 했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를 보면서 학창시절 컨닝을 했던 불편한 기억이 떠올랐고, 방송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에게 출연료 1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방송에 참가 한 후 “15만원 맞으시죠?”라고 하면서 5만원이 더 든 봉투를 주었는데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아!~ 네!~”라고 하며 그냥 받아가는 것이었다. 도덕성에 어긋난 그들의 행동을 보며 나 역시 “아니요. 어제 10만원이라고 들었습니다.”라고 정직하게 말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 다른 정직성에 대한 실험으로 12명 어린이들의 눈을 가리고 표적물 맞히는 게임을 했다. 도덕성 지수가 높은 아이들 6명과, 도덕성 지수 평균수준의 아이들 6명이었다. 결과는 도덕성 지수가 높은 아이들은 눈가리개를 한 채 정직하게 표적물을 향해 열심히 다트를 던졌다. 그렇지만 도덕성 평균수준의 아이들은 눈가리개 밑으로 보고 하는 등 반칙을 했다. 결과는 정직하게 응했던 아이들이 더 좋았다. 그리고 도덕성 지수가 높았던 아이들은 학교성적과 문제해결 능력이 높은 점 등 사회생활 모든 면에서 성취욕은 물론 행복지수가 높게 나왔다. 그러나 도덕성이 낮은 그룹의 아이들은 집중력이 낮음은 물론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과잉행동 등 문제행동이 많았다. 더 특이한 것은 왕따 피해자나 가해자도 도덕성이 낮은 아이들에게서 나왔다는 점이다. 결국 도덕성이 아이들의 모든 행동을 규정하고 조정하였던 것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도덕적인 삶인 것이다. 즉 정직한 삶을 사는 것이다.

도덕성 테스트를 한 대학생들에게 사례비에 대한 도덕성 테스트였다고 하자 모두들 부끄러워했고 사례비를 10만원이라고 들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한 3명의 학생은 매우 행복하다고 했다. 부끄러움과 정직함!~ 이것이 바로 도덕의 시작이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를 밝게 만드는 에너지원인 것이다.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도덕은 대단히 복잡한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판단인 만큼 모든 도덕적 행동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고,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너무 착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다. 이 말에 깊이 공감하며 특히 오늘날 정치인과 공직자 등 사회 지도자층들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져 더 많은 문제가 되고 자신들도 불이익을 당하고 있음을 볼 때 도덕성을 무시하고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도덕성은 우리가 행복해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지금부터는 신호도 잘 지키고 과속도 하지 말며 좀 더 더 정직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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