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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빛 언어 2018-01-05 01:45:15

2006.03.31      조회 988

얼마 전, 칭찬으로 팀원의 능력을 최대로 이끌었던 탁월한 카리스마를 가진 아드보카트의 리더십에 대하여 논했었다. 히딩크와 아드보카트처럼 일반적적인 리더십이란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원들의 사기를 살리며 냉정한 실력 평가에 의해 팀을 이끄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한국 대표팀을 가능하도록 한, 정설을 깬 김인식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말한 강력한 카리스마에 의한 스타일과는 정반대여서 리더십에는 왕도가 없는 것인가 한다. 그러나 마음과 마음이 닿았다는 것만은 일치한다.

김인식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신문과 잡지 언론매체들에서 계속 언급될 뿐만 아니라 책으로도 출간되어 화제를 뿌리고 있다. 한 편 생각해보면 누군가 언론에 주목을 받는다싶으면 금방 상품화되는 상술들이 글을 쓰고 책을 내는 한 사람으로 참으로 안타깝지만 나름으로 장점은 장점화해야 하고 인용되어야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김인식 감독이 추구한 리더십의 형성 과정과 특징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유머 감각과 진지함을 동시에 갖추어 주위에 늘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하는데 그의 이러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겼던 체험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김 감독은 앞날이 유망한 투수였으나 부상으로 25세에 현역 선수를 마감하게 되었던 경험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배려해 주는 감독이 되었고 초보 감독시절 구단과의 불화로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한다. 그리고 2003년 말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강한 의지와 하루 6시간의 재활 훈련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육체적 고통을 통해 더욱 남을 미워하지 말고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고 인격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다. 또한 약 4-500번쯤의 패배를 통해 승패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승부의 세계를 보며 선수를 보는 안목이 생겼다 한다. 또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선수들을 편하게 해 주고 사심이 없고 계산하지 않는다.

자신의 흠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작전에 실패했을 때 자기가 잘못 판단했다고 인정하는 투명함을 가졌다. 그는 선수들의 계속된 실수를 참고 기다려준다. 선수들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작전이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생각나게 한다. 실패를 분석하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볼 수 있는 안목은 그냥 길러진 것이 아니라 분석하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치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모든 걸 꿰뚫고 있으나 내색하지 않는다.

너무도 인간적인 성품! 마음속까지 보여 주는 솔직함! 그리고 상식선을 지키려는 마음과 행동으로 이번 WBC대회에서도 최고의 팀을 탄생시켰다. 그의 성공요체는 결국 신뢰와 원칙 중심으로 팀원들이 불만 없이 화합하게 만드는 능력이었으며 승리 때에는 선수나 코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실패했을 때는 감독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겸손을 바탕으로 한 순수한 열정의 리더십이었다. 한마디로 구성원을 믿고 따르게 하는 ‘신뢰와 믿음의 리더십’으로 우리 국민과 WBC에 참가한 모든 국가들을 감동시켰다. 미국과의 경기에 이기고 야구 철학을 묻는 미국기자들에게 “약 팀하고 붙을 땐 긴장하자고 말하고, 강팀과 붙을 땐 맘 푹 놓고 하자고 주문 한다” 했다. 이는 외부환경에 대한 치밀한 계산과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수를 위하고 인화를 강조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수의 빅리거가 포함된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평가다.

세상이 그 어느 때 보다 혼탁하고 모두가 내 잘 났다는 이때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한 김인식 감독 특유의 묵묵히 지켜보며 믿음과 눈빛 언어를 통한 리더십이 우리사회에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 경영인, 우리 모두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는 믿음의 리더십을 음미한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밝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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