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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화 “쇼쌩크 탈출”의 작품성 2018-01-05 01:51:09

2006.04.24       조회   1380

예술 작품이란 대부분 목적을 두고 창작되어진다. 재능에 의해 탄생된 작품들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작품으로 남기도 하지만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의도한 바와 다른 시각에서 읽혀지게 되기도 한다. 영화 “쇼쌩크 탈출”은 제작 당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디오로 가치를 평가 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를 분석하며 예술작품은 특정인이 아닌 대중 모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톨스토이의 예술론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톨스토이가 살던 시대의 일반적인 예술론은 대중에게 이해가 되지 않고 소수의 선택인 또는 예술가 혼자 이해되더라도 예술이라고 하였으나 톨스토이는 예술이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이해해야 진정 위대한 예술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릇된 예술은 사람들에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좋은 예술은 언제나 많은 사람에게 이해된다고 보는 것이다. 대중은 톨스토이가 최고의 예술이라 여기는 창세기의 서사시, 복음서의 우화, 민간전설, 민요 등을 항상 이해해 왔듯이 즉, 위대한 예술작품은 모든 사람들이 접근하여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앤디는 아내와 아내의 정부를 살인했다는 누명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는다. 전직 은행원인 앤디가 주인공이지만 영화는 그의 관점에서 전개되지 않는다. 앤디와 가장 절친한 레드, 늙은 도서관 사서 브룩스, 부패한 교도소장 노튼, 간수, 죄수 등 다른 사람의 시점을 통해 앤디를 지켜보게 된다. 레드는 특히 관객의 대리인으로 관객이 동일시하게 되는 인물이고 구원의 순간이 도래했을 때 구원받는 인물이기기도 하다. 자신에게 충실해야하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하고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하고 귀감으로 삼을만한 것을 묵묵히 설정해해야하며 스스로의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을 관객들은 앤디의 사례를 통해보게 된다. 또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목적을 가져야함을 시사하면서 조각에 열중하고, 도서관을 증축하며 더 많은 책을 기증받는 일에 매달리고, 죄수의 검정고시를 위해 열정을 쏟아 붓는 앤디의 모습을 통해 열정 없는 삶이란 삶이라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삶이란 단순하다. 열정을 가지고 바쁘게 살거나 아니면 서둘러 죽거나.”
20년의 수감기간, 앤디는 실력 있는 은행가였던 경력을 살려 간수들의 세금상담을 해주고 교도소장의 불법적인 재산축적을 도와준다. 그리고 교도소 안에 방치돼 있던 도서관을 끈기와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새롭게 단장해 죄수들에게 휴식처를 준다. 그런 열정들은 그의 성격이기도하지만 자신의 자유를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야하는 20년간의 치밀한 계획과정이기도 했다. 그는 교도소장의 비밀장부를 관리하며 철저히 자기 불만과 계획을 숨긴 채 아무도 모르게 20년 동안 굴을 파 탈출에 성공하고 교도소장의 부정으로 쌓아둔 재산까지 제 3의 인물을 만들어 자기 것으로 하여 결국 안정된 자유를 찾아 간다.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한두 가지가 아니며 완벽한 구성을 보인 뛰어난 예술 작품이라 볼 수 있다. 보는 이마다 이해도 쉽고 감동으로 공감하게 된다. 또한 구성에 있어서도 발단과 전개에 따른 적절한 긴장감을 배분한다. 결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희망 때문이었음과 인내는 쓰지만 그 결과는 달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론적인 구성에도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유형식을 취한 구성에 있어서나 시사하는 내용면에 있어서나 흠 잡을 것이 없는 완벽성을 가진 그야말로 예술작품이라 할 한 편의 훌륭한 영화이다. 이런 작품을 대할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행복해져 끊임없이 어떤 공인화를 위한 것이 아닌 좋은 작품을 써 보고 싶은 열망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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