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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폰(iphone)이 뭐 길래 2018-01-07 14:14:03

아이폰(iphone)이 뭐 길래

2007-07-04 1272

지난 29일, 미국에서는 새로 출시된 애플사 아이폰을 사기 위해 한 세기에 한 번 볼까말까 한, 매장 앞 줄서기 진풍경이 나타났다. 구매자들은 하루 전부터 줄을 서고 심지어 필라델피아 시장까지 가세했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아이폰이 도대체 뭐 길래 그토록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을까? 이는 아이폰 출시 전, 광고로 먼저 호기심을 자극하고 후속광고로 연결하는 철저한 전략의 티저 광고로 소비자를 유혹했고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크게 적중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현대사회에서의 경쟁력인 마케팅의 힘이 얼마나 큰지 그 효과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마케팅이 제품구매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아이폰은 애플사의 인기 미디어플레이어인 MP3 ‘아이팟(iPod)’에 휴대전화를 결합시키고 무선인터넷을 가능하게 한 스마트 폰이다. 음악재생과 전화통화는 물론이고 문자메시지, 전자메일, 웹 검색, 사진촬영 등 다양한 최첨단의 기능이 있다. 국내제품인 LG의 ‘프라다폰’과 SKY의 ‘붕붕폰’처럼 터치패드 스크린으로 조작하도록 되어있다. 아이폰은 이처럼 최첨단 성능은 물론 디자인 면에 있어서도 탐낼만한 세련미까지 겸비하여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 서는 것쯤을 매니아들은 즐겁고 행복하며 가치 있는 일이라고까지 생각하게 했다. 물론 기능면에서 선호하고 기다려 온 제품이기도 하지만 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인 유비쿼터스의 현실화를 실감나게 하는 것이 소비자들을 유혹했고 열광하게 했다.

특히 아이폰은 울트라에디션이라 하여 슬림을 초 슬림으로, 기능은 더 전문적으로, 카메라 화소는 2백만 화소에 인터넷 속 사진 활용까지 가능하며, 화면에 키를 모두 없애는 등 200개의 특허로 무장된 최첨단 인터넷폰이다. 열광의 또 다른 이유는 디자인이다. 이미 깜찍한 디자인으로 세계 MP3 시장을 석권한 “아이팟” 열풍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출시된 아이폰의 세련된 디자인은 시너지효과를 증폭시키며 강한 소유 욕구를 부채질했다. 여러 단점들이 드러났지만 이미 다양한 주요기능과 디자인에 매료된 매니아들은 단점들조차 감싸 안았다. 이처럼 아이폰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그들을 지칭하는 아이포니악(IPhoniacs)이란 신조어와 아이폰 문화를 말하는 아이컬티스(iCultis)란 이색문화가 형성되었다. 이 정도로 아이폰 인기는 가히 상상 그 이상이다. 필자는 무선인터넷과 카메라 기능, 그리고 길 찾기 기능 등에 관심이 있어 주시하고 있었지만 관심 없는 사람들은 아이폰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남감 폰인가 생각할 만큼 생소해한다.

이처럼 혁신의 최첨단 기능을 가진 아이폰을 갖고 싶어 하는 열기를 바라보며 편리함 속에 한편, 문명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걱정이 앞섰다. 기계를 활용하는 능력은 한 번 숙지하면 그 이후 머리 쓸 이유가 없어진다. 즉 기기 앞에서는 한 없이 똑똑한데 기기와 떨어지면 무능해진다는 이야기다. 한 예로 현대인들 중에는 휴대전화에 모든 연락처를 입력해 두고 있어 휴대전화가 없으면 누구와도 연락하지 못한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다. 필자의 한 친구도 필자를 만나러 집 근처까지 와서야 핸드폰을 두고 온 것을 기억하였고 필자를 알고 있는 지인들 연락처를 기억하지 못해 PC방에 들어가 필자에게 메신저를 열어놓고 약 두 시간여 기다리다 결국 그냥 돌아갔다. 필자는 필자대로 연락이 닿지 않아 발을 굴렸던 기억이 있다. 이 웃지 못 할 사건은 비단 남의 일이 아니다. 이는 현대디지털 문명의 아이러니라 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숙제는 문명의 이기를 어떻게 적절하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더 큰 능력을 만들거나 문명의 노예가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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