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글 읽기
제목 와인 이야기 2018-01-06 22:32:51

2007-03-28 1153

얼마 전, 조각전시회와 책 출판 기념식을 다녀왔다. 두 곳의 눈에 띄는 공통점은 와인 파티였다. 이처럼 와인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와인의 대중화가 빠른 속도로 자리 잡으면서 문화나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기업들의 제품 마케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그리고 신용카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와인을 주제로 한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가전이름의 ‘카르멘 와인’(칠레산 포도주의 한 종류)과 ‘보르도’라는 이름의 신규 LCD TV에 이어 와인 포도 품종‘모젤’이라는 이름으로 후속 제품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모젤은 와인 초보자가 좋아하는 독일 화이트와인이다. 그 외에도 KTF는 휴대폰 서비스에서 ‘모바일 소믈리에’ 서비스를 실시했을 뿐 아니라 KTF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성대한 와인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와인문화는 이제 기업의 마케팅에서도 이용될 만큼 우리들의 삶속으로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비즈니스인의 필수 교양으로 자리 잡게 되어 기업의 임원들도 와인문화를 모르고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와인 즐기기를 위해 따로 와인 공부를 한다고 한다.

특히 와인의 장점은 그리 높지 않은 알코올 도수(10~13%)로 폭주를 막아줄 뿐 아니라 심장병 발생을 25~30% 낮추고, 암 발생도 18~23%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학적 효능도 갖고 있다. 그리고 분위기는 대화를 이끌어내 비즈니스에도 좋으며 매우 건전한 술 문화를 이끌어 가게 한다. 와인은 분위기로 마시는 술로서 와인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라면 목소리를 높여서는 안 될 것 같은, 그러므로 간간이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로 조용하고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다. 애주가들은 분위기나 맛과 향과 색을 조금씩 음미하며 혀끝에 돌려 마셔야하는 형식과 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몹시 못마땅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양보다 질적인 분위기에 편승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로인해 와인파티도 일반화되어가며 와인 애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 만큼 ‘건배는 포도주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와인문화는 보편화되고 마실 기회도 예전보다 잦아져 와인마시는 법에 대한 책자들도 많이 발간돼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와인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마시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실제, 와인은 감미로운 맛으로 우리를 유혹하지만, 그 맛을 즐기는 법이 꽤 까다로워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까다로운 만큼 와인은 매너의 술이라고들 하는데 와인을 받을 때 잔을 들지 않아야 하고 잔을 잡을 때는 차게 마셔야 제 맛이 나는 화이트와인은 볼이 아닌 다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자리한다. 마실 때는 향을 코로 느낀 후 입안에서 굴리듯 음미하는 것은 와인을 마시는 기본이다. 그런데 과연 와인의 본고장에서도 이런 주도가 지켜지는 것일까? 영화나 정상회담 만찬들을 보면 다들 보란 듯이 화이트와인임에도 잔의 볼을 잡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형식에 얽매이거나 의식하는 것보다 한국에서는 한국식으로 잔을 잡거나 두 손으로 건배도 할 수 있는 융통성을 흉으로 보지 않는 우리식의 와인 문화도 필요하지 않은가 한다. 이제 와인문화를 계기로 우리의 술 문화를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한 편, 양보다 질이라는 말 속에 너무 고급화된 경향으로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기를 빌어본다.

전시회에서 와인 전문가가 나와 와인 마시는 법을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와인의 종류와 음미하는 법을 알려주어 와인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 칼럼에는 그 때 자세히 알게 된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 독자들과 와인문화를 함께 체험하고 와인과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해 볼 것이다.

 

facebook twitter hms

글 읽기
이전 맛있는 점심이야기 2018-01-06 22:31:06
다음 소물리에'에게서 들은 와인이야기 1 2018-01-06 22:34:5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