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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지로그(Digilog) 2018-01-06 22:40:45

2007-05-04 1260

이어령님의 출간작 디지로그(Digilog)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일년. 디지로그란 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중요히 인식되고 있다. 디지로그라는 개념을 내세운 이유를 이어령님은 아날로그의 세계에 디지털이 적용되며 세상이 변화하고 있고 변화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둘을 구분하고 대립시키려 하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어서라고 했다. 순수한 아날로그도 순수한 디지털도 없다. 실제 선 속에 악이 있고, 악 속에 선이 있듯 디지털과 아날로그 둘 관계는 첨단시대가 도래하면 할수록 나눌 수는 없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연속성과 접점을 강화해야한다는데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한다.

희망의 후기정보사회로 가는 키워드 디지로그(Digilog)!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시킨 신조어로 두 문화의 공존을 일컫는다. 즉 디지털기술과 아날로그적 정서가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 또는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는 변혁기에 위치한 세대와 디지털의 장점을 수용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아날로그시스템으로 구성된 제품을 말한다. 한때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디지털기술은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제 디지털의 사이버문화와 아날로그의 공동체정서를 이어주는 디지로그 파워가 새로운 희망의 키워드로 등장했다. 디지로그는 초기정보사회가 일으킨 IT거품과 부작용을 개선하면서 도래할 후기정보사회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마케팅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디지털기기에 아날로그적 정서를 융합시키는 흐름에 마케팅기법을 접목했다. 애플의 아이팟(iPod)과 인터넷 음악서비스인 아이튠즈(Itunes)가 디지로그적 발상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다. 디지털로써 개별상품이 무엇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상품의 가치가 달라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디카에 수동기능을 갖춘 것, MSN메신저 최신판에 잉크대화기능을 추가했다. 그리고 키보드대신 손 글씨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저자 이어령님의 디지로그 선창은 우리의 아날로그 문화와 조화와 균형을 이루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정보라는 말 그대로 정감 있고 온기 있는 디지털 문화를 이룰 때 우리는 후기정보화사회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는 양극단이 존재한다. 보수·진보 또는 좌파·우파 그리고 지역주의의 대립이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이에 이어령은 <디지로그>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양극화현상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재와 같이 어느 하나를 추종하거나 어느 하나를 무시하는 것은 미래사회를 위해 아무 도움이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로그’는 하나의 제안이 아니라 살기위해 움켜쥐어야 할 생명 줄인 셈이다. 디지로그는 삭막한 인터넷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사람의 향기가 느끼게 하는 것이다. 양극화된 문제가 하루아침에 변할 리는 없지만 디지로그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면, 또한 그것이 살 길이라고 여긴다면 어렵더라도 놓칠 수 없는 문제다. 이제 디지털을 숭배하고 아날로그를 경시하는 마음을 버리고 함께 끌어안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더 이상 디지털형 인간이 성공하고 아날로그형 인간은 구식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디지로그는 희망의 후기정보사회로 가는 키워드이기 이전, 세상에 난무하는 이기적인 범죄들과 타인을 해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은 세태들과 자신만 잘나야하고 최고여야 하는 세상에 악이 되는 모든 사람들의 키워드가 되어야할 것이다. 조승희 사건에 이어 한화 대표의 잘못된 자식사랑이 우리사회의 디지로그화를 더욱 필요로 하게하는 것 같다. 디지털문명과 아날로그문명의 행복한 만남, ‘따뜻한 미래’ 디지로그 세상은 가장 이상적인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디지로그는 한국의 현재를 이끌 키잡이, 미래를 읽는 키워드, 분절을 통합으로, 단절을 네트워크로 이어주는 이정표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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