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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약용 같은 목민관이 그리워지는 독서의 계절 2018-01-06 20:12:47

2006-09-22      1472

목민심서는 목민관의 자세에 대한 내용과 함께 정약용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성리학과 권력 싸움 속에 나라가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던 조선후기, 그는 백성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려 노력했고 또한 나라가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실학을 통해 제시했다. 그는 당시 중앙관리로서의 경험과 지방관리로서의 경험 그리고 유배지에서의 겪었던 체험 등을 바탕으로 힘없는 농민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각종 세금제도와 탐관오리들의 수탈을 보며 ‘목민심서’를 저술했다.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의 품성과 지방수령이 지켜야 할 원칙과 규범들을 상세히 적고 있다. 그중에 중요하게 집고 넘어가야할 정약용의 사상은 “지금 세상에서 지극히 천하고 하소연할 곳 없는 자는 백성이지만, 세상에서 무겁기가 높은 산과 같은 자 또한 백성이다. 백성을 잘 받들면, 세상에 무서울 것도, 못할 것도 없다.”라는 글에서 잘 드러난다.

정치의 근본은 백성들을 다스리려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아끼고 위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약용은 인간이란 모두 평등하고 신분적 차별과 빈부의 차이가 없으며, 지배계급도 백성 자신들이 스스로의 생활 요구에 의해 선발된 것이니 따라서 지배자들은 마땅히 백성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사실만으로도 그의 사상은 민주주의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개혁사상이었고 자신들의 밥그릇에만 연연하던 집권층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상이었을 것이다. 글 전체를 통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즉, 애민사상이 충분히 드러난다. ‘고을을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자기 가정 단속으로부터 시작하라. 고을을 다스리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니 가정을 단속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고을을 다스릴 것인가!’라면서 수령은 먼저 자신을 수양하고 가정을 단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지금껏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까닭은 그의 훌륭한 업적 말고도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신분을 떠나 상대방을 존중하려고 노력했고, 학문적인 경지가 누구보다 뛰어났음에도 누구에게나 배우기 위해 몸을 낮추었다. 그리고 자신의 안위와 자신가족들의 부귀영화보다 나라와 백성들을 위한 가난을 택했다는 점 또한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위인이다. 어쩌면 그의 요령 없는 삶을 비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신념과 고집이 훌륭한 저서들을 겁 없이 내어놓게 했다.

오늘날, 일부 국회의원들은 나라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으로 만드는 기회로 삼고 도덕과 윤리를 비웃듯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도박장의 허가를 내준 어이없는 기사, 초호화공관을 지은 정치인들이 즐겨있는 책 1위가 ‘목민심서’라는 사실은 참으로 의문스럽다. 공무를 수행 할 수 있는 능력, 즉 공무원으로서의 프로의식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 일부 공무원들의 비리들이 정말 공무원다운 공무원들의 사기까지 저하시키는 것이 안타깝다. 그 당시에도 일부 지배층들은 자신의 이익과 정치권력 확장과 권세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참된 정치를 펴려는 사람들은 유배를 가거나 죽임을 당해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은 더 힘들었다.

오늘의 현실이 그렇다. 자신의 코드에만 맞춰 전문성은커녕 업무와는 아무런 관련조차 없는 사람을 인사발령하고 청탁을 거부하면 즉시 보복피해를 받으며 자신의 이익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처럼 무분별한 정치권의 정치인들과 공무원들로 인해 서민들만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목민심서가 주는 교훈들이 21세기를 열어가는 최첨단의 시대에 더욱 진한 감동과 깨우침을 주고 있지만 현실은 너무도 춥다. 요즈음 나라 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락 게임장 바다이야기와 초호화공관 이야기, 일부 공무원들의 헤이해진 기강을 접하며 목민심서의 정약용 같은 목민관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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