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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캥거루 족 2018-01-06 21:17:08

2006-12-20 1348

2000년을 전후해 불황으로 인한 청년실업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그런 뒤 얼마 전부터 부모들에게 의존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을 가리켜 어미의 육아낭이란 주머니 속에서 약1년여를 보내야 독립하는 캥거루의 습성을 빗댄 ‘캥거루 족’이라 부르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아니라, 대학을 졸업해 취직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취직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2,30대의 젊은 세대를 말하지만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나이가 들어도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자녀를 결혼만 시켜놓으면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가까운 일본에서도 사회진출 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 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캥거루 족은 용어만 다를 뿐, 세계 각국에서도 이미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빚을 가득 진 젊은 ‘캥거루족’이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는 이미 부모에게 계속 얹혀살려는 딸과 부모사이의 갈등을 그린 영화가 상영되기도 했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에 집착해 얹혀사는 사람이 많아 맘모네(mammone),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연금을 축내고 있다하여 영국 속어인 아기를 뜻하는 키퍼스(kippers), 캐나다에서는 이리저리 떠돌다 집으로 와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 독일에서는 네스트호커(Nesthocker)라 불린다.

애물단지이기도 하고 삶의 보람이기도 한 자식! 이렇게 캥거루족으로 나이 들어가는 자식을 둔 50대 부모들에게 전문가들이 주는 조언은 간결하고 단호하다. 그것은 자식에게 절대 돈 줄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 현재의 50대는 75세까지 현역으로 뛸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노후를 자식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찾으라고 권한다.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은 사회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부모들의 과잉보호와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지 않고 자라난 세대들이 편하고 쉽게만 가려고 하는 병이라 할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라는 미명은 때로 단호하고 때로 어려움도 겪게 해야 하므로 옛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는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귀한 놈 매 한대 더 치라’는 속담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것이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는 현실이다. 경제적 지원을 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키워 준 부모에게 등을 돌리거나 불평하는 자식이 있다면, 가족관계를 청산하겠다는 각오로 부모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이 이처럼 냉정할 수가 있는지 그것이 의문이다. 독일의 교육학자 알베르토 분슈는 자녀를 향한 부모들의 과잉보호를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마약”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2,30대 캥거루족에 대한 우리나라 부모의 아낌없는 지원은 아마 ‘초 과잉보호’ 상태라 할 것이므로 마약이상의 독약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부모들은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키워 더 많은 ‘캥거루족’을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캥거루족’은 불황으로 인해 생겨난 사회적인 문제기도 하지만 요즈음 부모들의 자기 자식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잘못된 의식이 낳은 결과라 생각된다. 결국 이는 자식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는 의지박약을 만드는 결과임을 부모들이 인식하여 훌륭한 자식을 위해 강한 부모 건강한 부모가 우선되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캥거루족’이라 불리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의지로 자기주장을 펴 독립심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며 살아 갈 수 있도록 무엇보다도 부모들이 달라져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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