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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솝우화의 교훈 2018-01-06 21:09:33

2006-11-15 1468

요즈음 현대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성급한 결과를 위해 전후좌우 살피지 않고 내지르는 사람들이 많아 많이 혼란스럽다. 그럴 때마다 지혜로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 삶에 있어 지혜롭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지혜라고 하면 이솝우화들이 생각난다. 이솝은 서기 전 6세기를 살다간 그리스의 우화작가다. 전쟁노예출신이라고 전하니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골고루 맛보았을 것이고 인간의 속성에 관한 예리한 통찰력도 지녔던 모양이다. 그러므로 지혜는 다양한 인생경험과 끊임없는 자기수양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며 소설가이자 한국풍류사연구회장을 맡고 계신 황원갑님이 쓰신 글을 옮겨본다.

<신들의 왕 제우스가 여우의 영리함과 민첩함에 감탄해 그를 동물의 왕으로 임명했다. 하루아침에 신분상승을 한 여우를 몰래 시험했다. 어느 날 거드름을 피우며 행차하는 가마 앞에 풍뎅이 한 마리를 풀어놓았다. 풍뎅이가 주위를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성가시게 굴자 여우는 왕의 체면, 위엄 돌볼 겨를 없이 가마에서 내려 풍뎅이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었다. 제우스는 “역시 타고난 천성은 어쩔 수 없군!” 하고 여우를 다시 천한신분으로 되돌려놓았다. 이는 사람이 아무리 벼락으로 출세를 하거나 부자가 되었더라도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촐랑대면 안 된다는 교훈을 일러주고 있다. 이솝은 인간의 속성에 관한 예리한 통찰력을 지녔다. 그의 우화에는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경고와 기지, 해학과 풍자가 담겨 있는 듯하다. 이솝우화의 매력은 직설적 표현보다 우회적 비유와 묘사를 통해 인생의 진리를 깨우쳐주는 데 있다. 제 분수를 모르고 설치는 사람, 지도자 자질이 부족한 인간들에게 주는 경고의 우화로 이런 이야기도 있다.

어느 날 뱀의 꼬리가 머리에게 불평했다. “나보다 뭐가 잘난 것이 있다고 늘 앞장서 가느냐. 이제 내가 앞장서야겠다.” 머리와 몸통이 말렸다. “눈도 코도 없는데 어떻게 앞장선다는 거냐?” 꼬리는 막무가내 머리와 몸통을 이끌고 앞장섰다. 결국 절벽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유명한 까마귀와 여우의 이야기도 지도자의 자질과 자격에 관해 일깨워준다. 까마귀가 고기 한 덩이를 막 먹으려는데 여우가 말했다. “아름답고 우아한 몸매! 새들의 왕이 되기에 충분해. 멋진 목소리까지 갖췄다면 왕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러자 까마귀는 부리를 벌려 ‘까악’하고 우렁차게 울었다. 여우는 잽싸게 고깃덩이를 받아 꿀꺽 삼키고 “올바른 판단력만 갖췄다면 새들의 왕으로 부족함이 없을 텐데,”

‘신과 인간’은 이솝우화 가운데 인간의 본성을 훌륭하게 표현한 이야기의 하나로 꼽힌다. 처음 신이 사람과 동물을 만들었을 때 생각이 없는 동물이 너무 많이 만들어져 그런 동물들을 다시 사람으로 바꿨다. 그 까닭에 겉은 사람이나 속은 짐승과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많게 됐다. 요컨대, 사람의 탈을 썼다고 해서 모두 사람다운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다. 세상에 정직한 사람보다도 거짓말쟁이가 더 많기는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나 보다. 한 여인이 사막에서 갈 곳을 잃고 서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진실이었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서 이제는 그녀가 머물 곳이 없어졌다고 했다. >

진실한 지혜란, 곧 생사고해를 건너가는 튼튼한 배이다. 또한 이는 무지를 밝히는 등불이며, 번뇌의 나무를 베는 날카로운 도끼이다. 그래서 마땅히 듣고(聞) 생각하고(思) 닦음(修)에 의해 스스로 정진하여야 한다. 누구든지 지혜의 눈이 열리면 저 불멸의 곳을 보게 된다. 이는 불교유정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번 쯤 곱씹어볼만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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